
디지털 파운드 프로젝트 개요
영란은행(BOE)은 전통적 현금과 상업은행 예금에 더해,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관리하는 디지털 화폐(CBDC)인 ‘디지털 파운드(또는 브릿코인)’ 도입을 검토해 왔습니다. 2024년 1월 발간된 디자인 노트(Design Note) 및 진행 현황 보고서(Progress Update)에서 소매용(retail)·도매용(wholesale) CBDC의 개념, 설계 목표, 잠재적 기술 스택과 거버넌스 구조를 제시했으며,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파운드 랩(Digital Pound Lab)’ 구축 계획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디자인 노트(2025.01): 소매·도매용 CBDC 설계 방향성 제시
- 진행 현황 보고서(2025.01): 기술 실험·이해관계자 참여 계획 공개
- Digital Pound Lab(2025예정): API 테스트·비즈니스 모델 검증을 위한 샌드박스 환경
이처럼 BOE는 2025년 중 테스트 환경을 구축하고, 2027년 전후로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소비자용 CBDC 도입에 대한 회의론
6월 20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결제 기술 발전의 혜택은 분명하지만, 그 혜택을 위해 반드시 소매용 CBDC를 발행해야 하는지는 설득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소비자용 디지털 파운드 도입에 대한 공식적인 회의론으로, 주요 쟁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쟁점 | 주요 내용 |
---|---|
이용성 | 기존 빠른 전자결제(PSD2·Faster Payments 등)와의 차별성 부족 |
금융 안정성 | 상업은행 예금 이탈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상승 및 유동성 리스크 |
프라이버시 | 익명성과 데이터 보호 수준, KYC(고객확인) 절차 강화로 인한 이용자 저항 |
비용·효과 분석 | 인프라 구축 비용 대비 명확한 편익 산출 어려움 |
베일리 총재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상상력은 필요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설득력 있는 정책 사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매용 CBDC 개발 현황과 차별점
한편 BOE는 금융기관 간 정산·청산을 위한 도매용(wholesale) CBDC 개발에 대해서는 “성공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적극 추진 중입니다. 도매용 CBDC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동성 효율화: 중앙은행 자금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보다 신속·안전하게 이동
- 상호운용성 강화: 다수 글로벌 중앙은행 및 대형 은행 간 상호결제 체계 연동
- 스마트 컨트랙트 지원: 자동화된 조건부 결제·청산 기능을 통해 운영 비용 절감
- 규제 준수: AML(자금세탁방지)·CFT(테러자금조달방지) 요건을 통합한 플랫폼 설계
이와 달리 소매용 CBDC는 일반 소비자·소상공인 대상 결제 수단으로, 결제 속도·접근성·비용 측면에서 민간 결제서비스와 경쟁해야 합니다. 도매용과 달리 소매용 CBDC는 개인정보 보호, 디지털 격차 해소, 인프라 확장성 등을 종합 고려해 설계돼야 한다는 점에서 난도가 높습니다.
디지털 파운드 랩(Digital Pound Lab) 추진 현황
BOE는 2025년 후반 ‘Digital Pound Lab’을 출범시켜, API 기능 검증 및 혁신적 활용 사례를 모색할 계획입니다. 주요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API 테스트 환경 구축
- PIP(결제 인터페이스 제공자)·ESIP(서비스 인터페이스 제공자) 대상 실험
- 지불·송금·정산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 시스템 성능·보안성 검증
구분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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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시기 | 2025년 3분기 |
참여 기관 | 상업은행·핀테크 스타트업·글로벌 결제 플랫폼 |
실험 항목 | API 응답 속도·동시 처리량·보안 취약점·상호운용성 |
기대 효과 | 민간 결제 생태계 경쟁 촉진·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 |
이를 통해 BOE는 실제 운영 환경에서 소매용 CBDC 실현 가능성을 평가하고, 정책·기술 리스크를 사전에 해소할 방침입니다.
글로벌 CBDC 동향 및 비교 분석
현재 전 세계적으로 110여 개국이 CBDC 도입을 검토하거나 파일럿을 진행 중이며, 대표 사례는 아래와 같습니다.
국가 | 프로젝트명 | 단계 | 주요 특징 |
---|---|---|---|
중국 | 디지털 위안 | 대규모 시범 운영 | QR코드 결제·오프라인 결제 지원 |
인도 | 디지털 루피 | 파일럿 | UPI 연동·소액 결제 특화 |
스웨덴 | e-크로나 | 기술 실험 | 중앙은행·민간 결제 연동·자동 청산 |
유로존 | 디지털 유로 | 설계 단계 | 개인정보 보호 강화·소액·대규모 결제 모두 지원 |
바하마 | 샌드 달라 | 운영 | 관광지·소규모 상점 결제 채택, 금융 포용성 증대 |
영란은행의 소매용 CBDC 도입 여부는 이들 국가 사례와 비교해 프라이버시 보호 수준, 기존 결제 인프라와의 상호운용성, 금융 안정성 영향 등을 두루 검토해야 합니다. 특히 중국·인도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디지털 화폐는 금융 포용성과 편의성을 증대시키지만, 동시에 데이터 보안, 소비자 신뢰 확보 과제가 상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