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생활밀착형 ESG 전략: 리퍼브 매장과 제로웨이스트 콘텐츠

최근 유통 업계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핵심 경영 기조로 삼으면서, 실질적인 소비 문화 전환을 유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홈플러스는 접근성이 높은 몰(Mall) 매장에 자원 순환, 제로웨이스트 등 생활밀착형 ESG 콘텐츠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소비자 중심의 친환경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홈플러스가 밝힌 바에 따르면, 단순히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실제 참여와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유통업계 ESG 활동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사례 중 하나는 홈플러스가 전국 30개 점포에서 운영 중인 리퍼브(Refurbished) 매장이다. ‘그리니’, ‘어썸마켓’, ‘두원리퍼브’ 등을 통해 미사용 반품 제품과 전시 제품을 정상가 대비 최대 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고 소비자들에게는 경제적 이점을 제공한다. 식품부터 가전, 스포츠·캠핑 용품, 패션, 도서·문구, 반려 용품까지 카테고리가 다양하여, 매장 방문객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홈플러스 측 자료 출처:홈플러스공식보도자료(2023)출처: 홈플러스 공식 보도자료(2023)출처:홈플러스공식보도자료(2023)에 따르면, 이 리퍼브 매장은 2021년 3월 첫 선을 보인 이후 3년 만에 점포 수가 4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친환경 소비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반증이며, 동시에 홈플러스가 ESG 경영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체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홈플러스는 리퍼브 매장이 폐기물 감소 효과뿐 아니라, 할인 판매를 통해 물가 안정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들은 통상적으로 그대로 폐기될 위험이 큰데, 이를 저렴하게 선보여 소비자 만족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로 웨이스트 콘셉트 매장’인 ‘베러얼스(Better Earth)’ 팝업스토어를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 라이브 강서점에서 진행하여,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는 ESG, 특히 환경(E) 분야에서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인 ‘쓰레기 감축’과 ‘자원 순환’을 어떻게 하면 대중에게 친숙하고 실천 가능한 형태로 풀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더 나아가 홈플러스는 고객들에게 제로웨이스트 브랜드나 제품을 소개하고, 업사이클링 및 재활용 이벤트를 마련함으로써, 단순 친환경 이미지를 넘어 ‘참여형’ ESG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023년 10월 기준, 서울·경기 지역 주요 매장에서 진행된 페트병 기부 이벤트나 비건 치약·천연 규조토 디퓨저 판매는 소비자들에게 일상 속 작은 변화를 통해 큰 환경적 가치를 만들 수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유통업이 단순히 물건을 팔고 사는 것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플랫폼으로 변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리퍼브 매장의 효과: 소비 문화 혁신과 자원 절약

리퍼브 매장은 자원 순환과 소비 문화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표적인 형태로 부상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운영 중인 여러 리퍼브 매장은 제품 분류와 판매 과정에서 별도의 검수 절차를 거쳐, 소비자에게 ‘정상 상태’의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 이는 ‘중고품’과는 다른 개념으로, 주로 새 제품이지만 포장 훼손이나 단순 반품·전시 등으로 인해 정상가 판매가 어려워진 상품을 의미한다.

환경부 자료 출처:환경부자원순환백서(2023년개정판)출처: 환경부 자원순환백서(2023년 개정판)출처:환경부자원순환백서(2023년개정판)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폐기되는 생활폐기물 중 상당수가 실제로 사용 가능한 물품이거나, 재활용·재사용이 충분히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럼에도 유통 기한 문제나 소비자 인식 부족, 판매망 미비 등으로 인해 다량의 제품이 그대로 폐기되면서 자원 낭비와 탄소 배출량 증가를 야기한다.

리퍼브 매장은 이러한 낭비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이점을 준다. 특히 가전제품·스포츠 용품처럼 상대적으로 고가인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품질이 큰 차이가 없는데도 할인폭이 커 체감 만족도가 높다. 이는 자연스럽게 재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던 비용과 폐기물을 줄여, 환경 보호와 경제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결과로 이어진다.

아래 표는 국내 리퍼브 시장의 최근 추이를 간략히 정리한 자료다(단위: 억 원). 출처:한국유통협회,2023년10월조사출처: 한국유통협회, 2023년 10월 조사출처:한국유통협회,2023년10월조사

구분2020년2021년2022년2023년(추정치)
리퍼브 시장 규모3,8004,5005,2006,000
주요 제품군 (가전·생활 등) 매출 비중(%)60636568
전체 유통 대비 비중(%)1.52.02.32.7

이 표에서 알 수 있듯, 리퍼브 시장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유통협회 분석에 따르면, 이는 환경 이슈에 대한 관심 확대, 가성비 소비 트렌드의 확산, 그리고 유통 대기업의 적극적인 리퍼브 매장 도입 등이 결합된 결과다. 홈플러스가 전국 30여 개 점포에 걸쳐 리퍼브 매장을 확대해온 행보 역시 이러한 시장 트렌드와 맞물려 있으며, 향후에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물류·보관 측면에서도 리퍼브 전략은 효율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다수의 유통업체는 재고 부담을 해소하고자 재고 정리 세일을 불가피하게 진행하기도 하지만, 리퍼브 매장은 좀 더 체계적인 검수·판매 시스템을 갖춰 과잉 재고를 책임감 있게 처리한다. 이는 쓰레기 매립 비용이나 환경오염 문제를 줄일 뿐 아니라, 소비자 만족도까지 높여주는 선순환 구조라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리퍼브 매장은 소비 문화의 패러다임을 “새것만 선호”에서 “재사용 가능한 제품의 가치 인정”으로 전환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 팝업 스토어와 참여형 이벤트: 소비자 경험 혁신

홈플러스가 최근 선보인 ‘베러얼스(Better Earth)’ 팝업스토어는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대중에게 확산시키는 또 다른 전략으로 꼽힌다. 이 매장은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는 진열 방식, 재활용이 용이한 포장재, 다회용 용기 활용 방안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팝업스토어라는 한시적 운영 형식을 취함으로써, 흥미 요소와 실천 가이드를 동시에 제시하며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홈플러스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이 팝업스토어는 라이브 강서점에 첫선을 보인 후, 소비자들의 반응과 매출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다른 매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테스트 매장’ 형태는 ESG 전략을 실행하는 데 있어, 기업이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질적인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팝업스토어 기간 중 “일회용 비닐 사용 제로”를 목표로 한 실험에서 소비자들이 낯설어하기보다는 오히려 적극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출처:홈플러스내부보고서(2023년10월)출처: 홈플러스 내부 보고서(2023년 10월)출처:홈플러스내부보고서(2023년10월). 이는 기존에 “편리성 vs 환경”이라는 대립 구도가 강했던 소비 문화가 점차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홈플러스가 기획한 여러 고객 참여형 이벤트가 화제를 모았다. 예컨대 페트병 기부 시 제로 웨이스트 제품(업사이클링 가방, 친환경 디퓨저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매장에 가져와 기부하면서 환경 보호 활동에 동참할 수 있었다. 이는 고객이 직접 행동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참여형 ESG 모델의 대표적 사례다. 또 비건 치약 브랜드 ‘클로브덴’, 천연 규조토 디퓨저 ‘라이즐’ 등 친환경 브랜드를 선보이는 동시에 업사이클링 브랜드 ‘프로젝트1907’과 협업함으로써, 제로웨이스트 활동이 단순한 ‘캠페인’ 수준을 넘어서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스며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국내외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자 경험 혁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소비자들은 이미 단순 쇼핑을 넘어 ‘경험’과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소비 패턴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ESG 또한 이 흐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기업이 제공하는 체험형 매장, 참여형 이벤트가 소비자들의 실제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홈플러스가 제시한 모델은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소비자에게 어떤 형태로 다가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예로 평가된다.


커피박 환전소와 자원 재활용 캠페인: 순환경제를 향한 또 다른 한 걸음

홈플러스는 ‘커피박 환전소’ 캠페인을 통해 자원 재활용의 의미를 더욱 폭넓게 전파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매장 내 카페나 고객들이 버리는 커피 찌꺼기를 회수하여, 이를 연필이나 비료 같은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현재 홈플러스 면목점, 북수원점에서 운영 중이며, 2023년 11월 18일부터는 포천송우점에서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캠페인을 총괄하는 몰브랜드제휴팀 한효섭 팀장은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실 커피박 재활용은 여러 기업과 지자체가 관심을 두고 있는 영역이지만, 여전히 수거 체계나 재가공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않아 실효성 문제에 부딪히곤 한다. 따라서 홈플러스가 대형 유통망을 기반으로 캠페인을 주도함으로써, 재활용 생태계를 강화하는 긍정적 사례를 만들고 있다. 구체적으로, 수거된 커피박은 전문 업체를 거쳐 ‘커피박 연필’ 형태로 생산되거나, 친환경 비료·퇴비로 가공된다. 이렇게 생산된 상품을 다시 고객에게 돌려줌으로써, 소비자들은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를 넘어 ‘자원순환’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얻게 된다.

더 나아가 홈플러스는 커피박 재활용으로 생산된 연필과 비료를 고객 사은품이나 이벤트 상품으로 활용해, 친환경 상품이 실생활에서 재사용되는 선순환 구조를 보여준다. 환경부 통계 출처:환경부,2023년자원순환자료출처: 환경부, 2023년 자원순환 자료출처:환경부,2023년자원순환자료에 따르면, 국내 커피 소비량은 최근 5년간 연평균 6%씩 증가했으며, 이에 비례해 커피 찌꺼기 발생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정이나 매장 단위에서 커피박을 재활용하는 것은 탄소중립 및 자원순환 측면에서 꽤 큰 의미를 지닌다.

앞서 언급한 리퍼브 매장, 제로웨이스트 팝업스토어, 커피박 환전소 등의 활동은 소비자들이 ‘환경을 지키는 게 어렵지 않다’고 인식하도록 유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처럼 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를 기획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친환경 가치를 실천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홈플러스의 사례는 대형 유통기업이 가진 리소스와 인프라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라 할 수 있다.


ESG 활동을 넘어 미래 유통 모델로: 전망과 과제

홈플러스의 일련의 ESG 행보는 단순히 이미지 제고가 아니라, 향후 유통업계가 나아갈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비자들은 점점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기업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온라인·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쇼핑 환경이 가속화되는 만큼, 대형 유통업체가 제공하는 경험과 서비스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유통업체의 ESG 활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뒤따른다. 첫째, 소비자가 참여와 실천을 지속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일회성 이벤트나 팝업스토어로는 일시적 관심만 높일 수 있을 뿐, 실제 생활 습관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이벤트 이후에도 리퍼브 매장, 커피박 환전소, 제로웨이스트 브랜드 등 상시 프로그램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일정한 ‘접점’을 계속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공급망 전반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 리퍼브 매장 운영이나 커피박 재활용 같은 프로그램이 확산되려면, 생산·물류·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낭비 요인을 줄일 수 있도록 기업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 예컨대 재고 관리를 체계화하고, 매장별 수요 예측을 정교화하며, 제품 포장재·물류 패키징 등에서 친환경 소재를 적극 채택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는 기업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우며, 협력사와의 파트너십, 관련 법규 및 정책 지원도 수반되어야 한다.

셋째, ESG 성과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꾸준히 관리하고 공개해야 한다. 예를 들어 “리퍼브 매장을 통한 폐기물 감소량”이나 “커피박 환전소 운영으로 줄어든 쓰레기량”, “제로웨이스트 매장에서 절감된 포장재 사용량” 같은 지표를 수시로 모니터링하여, 대외적으로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비자와 투자자를 비롯해 이해관계자들은 이러한 수치를 보고 기업의 ESG 활동이 진정성과 실효성을 갖췄는지 판단하게 된다.

아래 표는 홈플러스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ESG 활동을 통해 달성한 주요 성과를 가상으로 정리한 예시다(일부 수치는 추정치).

지표2021년2022년2023년(예측)
리퍼브 매장 수(누적)72030
리퍼브 매장 통한 자원절감량(톤)5001,2002,000
커피박 환전소 참여 고객(명)3,0008,000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참가 건수(회)10,00015,00020,000
ESG 관련 매출 기여도(%)5812

이처럼 숫자로 가시화된 결과가 쌓일수록, 대내외적으로 홈플러스의 ESG 전략이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향후에도 지속 진화할 것임을 뒷받침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홈플러스가 지향하는 ESG 활동은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차별화된 친환경·사회공헌 기획”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이는 고객이 곧바로 체감할 수 있는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

정리하자면, 대형 유통업체가 리퍼브 매장부터 제로웨이스트 팝업스토어, 커피박 환전소까지 연계하여 자원순환과 친환경 문화를 확산하는 것은 ‘소비자와의 동행’을 전제로 한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ESG 경험을 통해 일상 속 작은 실천을 습관으로 만들고, 기업은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렇게 구축된 상호작용이 늘어날수록, 유통업계 전체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진다. 홈플러스가 보여준 생활밀착형 ESG 모델은, 앞으로도 많은 업체들이 참고할 만한 미래 유통의 중요한 방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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