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의 개념과 최근 동향

지난 수년간 환경 보호와 자원 절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운동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란 말 그대로 생활 속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포장을 줄이거나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 쓰레기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재활용·재사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쓰레기 배출 제로’에 가까워지려는 목표를 갖는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 세계적인 환경 이슈인 기후변화, 해양 플라스틱 문제, 자원 고갈 등과 맞물려 더욱 빠르게 퍼지고 있다. 최근 유엔(UN) 총회가 제정한 ‘세계 제로웨이스트의 날(3월 30일)’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해 제로웨이스트 문화 정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공식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국내에서도 ‘착한 소비’와 ‘필(必)환경 경영’ 트렌드가 맞물려 일반 소비자는 물론, 배달·외식·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폐기물 감축을 위한 실질적 노력을 기울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환경에 대한 가치 소비 문화가 확산함에 따라,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품을 거절하거나 카페에서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제로웨이스트 숍에 방문해 직접 용기를 재활용하고 세제 등 생필품을 소분하여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 패턴도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도 주목할 만하다. 2022년 말 기준, 제로웨이스트 숍 수가 국내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출처: 제로웨이스트 온라인 포털), 국내에서도 해당 운동이 더 이상 소수의 취미 수준이 아니라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임을 엿볼 수 있다.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참여 확대
제로웨이스트 운동은 개인의 생활 습관 변화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가정에서 생활 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물론, 대형 유통업체나 외식업체 등에서도 포장재를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거나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디자인을 바꾸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쓰레기 감축 목표를 수립하고, 주민들에게 재사용 컵이나 다회용 식기를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례 중 하나로 ‘배달특급’과 같은 공공배달앱이 있다. 경기도주식회사가 운영하는 ‘배달특급’에서는 다회용기 사용 옵션을 통해 소비자가 주문 시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배달특급’을 통한 다회용기 주문 건수는 2021년 3,394건에서 2022년 41만 2,873건으로, 약 121.8배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출처: 배달특급 공식 홈페이지). 이는 개인적 관심과 선택이 실제 소비 패턴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사회 전반적인 ‘제로웨이스트’ 문화 확산의 기폭제가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더불어 기업과 기관들도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면서, 다양한 ‘가치 소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예컨대 일부 지자체들은 지역 축제나 대형 행사에서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 시스템을 도입하고, 행사장 내 분리수거 방식까지 새롭게 정비하여 쓰레기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시민들은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체감함과 동시에,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서로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효과를 경험한다.
배달·외식 업계의 변화와 다회용기 사용 확대
배달·외식 업계 또한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배달 음식을 주문하면 플라스틱 용기와 일회용품이 기본으로 제공되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가 일회용 수저·젓가락을 받지 않고도 손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 내에서 ‘일회용품 거절 옵션’을 확장하고 있다. 또 일회용 포장용기를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나 종이 재질로 교체해 폐기 시 분해가 용이하도록 하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예시로, 일부 프랜차이즈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매장 내 음료나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 컵과 그릇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로 인해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감소하고, 쓰레기 처리 비용 절감과 함께 매장 이미지를 ‘친환경’으로 향상시키는 부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경기도주식회사가 2023년 밝힌 자료에 따르면, 화성·안산·시흥·안성 등 4개 지자체와 협력해 진행한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사업’은 1년간 폐기물 1만 kg 절감과 이산화탄소 8,290kg 저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출처: 경기도주식회사 보도자료).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점차 더 많은 업장에서 친환경 대안을 택하도록 압박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또한 외식 프랜차이즈에서도 빵이나 디저트, 커피컵 등을 식용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 사용 후 폐기 부담을 줄이는 시도를 선보이고 있어, 향후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각 업종에 더욱 깊숙이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 소비 문화의 미래 전망과 데이터 분석
소비자들이 제로웨이스트 운동에 적극 호응함에 따라, 앞으로도 배달·외식·유통 업계 전반에서 친환경 경영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다양하고 편리하게 지속 가능한 상품과 서비스를 접할 수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고객층을 확보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이미지 제고와 장기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아래 표는 제로웨이스트 관련 핵심 지표와 트렌드를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최근 3년간의 추이를 살펴보면, 공공배달앱 다회용기 주문 건수부터 제로웨이스트 숍 수, 그리고 소비자 인식 개선 정도 등이 전반적으로 크게 향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분 | 2021년 | 2022년 | 2023년(예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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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배달앱 다회용기 주문 건수(배달특급) | 3,394건 | 412,873건 | 600,000건 이상 |
국내 제로웨이스트 숍 수 | 70여 곳 | 90여 곳 | 110여 곳 이상 |
제로웨이스트 운동 인지율(소비자 조사) | 약 35% | 약 50% | 약 65% |
연간 폐기물 저감량(지자체 대상) | 약 5,000kg | 약 8,000kg | 10,000kg 이상 예상 |
(출처: 경기도주식회사 보도자료, 제로웨이스트 온라인 포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볼 때, 사회 전반의 인식과 참여도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정책·제도 개선 및 민간 기업의 경쟁적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문화가 지속해서 확산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인프라 구축과 함께, 소비자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수적이라 보고 있다. 예컨대 공공장소에 다회용기 세척 인프라나 텀블러 살균 장치를 보급하고, 관련 단체나 기관에서 체계적인 홍보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더욱 많은 사람이 불편함 없이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결론
제로웨이스트 운동은 현재 ‘좋은 것’에서 나아가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는 사회적 책임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쓰레기 양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소비자·기업·정부가 함께 환경 보전과 자원 활용 효율을 높이는 지속 가능 사회를 만드는 과정이다. 최근 사회 곳곳에서 목격되는 다회용기 사용 확대, 텀블러 및 친환경 소재 적용 등은 이미 제로웨이스트가 단일 캠페인이 아닌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증명한다. 앞으로도 관련 지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책임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