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패션디자인 공모전 ‘솔버톤’ 개요
2024년 9월 7일 뚝섬 한강공원에서 열린 제로웨이스트 패션쇼는 서울시가 주최한 지속 가능한 패션디자인 공모전 ‘솔버톤(Solverton)’의 결과물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7월, 대학·대학원 및 패션 관련 교육기관 재학생을 대상으로 총 48건의 친환경 디자인 아이디어를 접수받았습니다.
참가자들은 서울새활용플라자 소재은행에서 제공한 현수막, 어닝, 의류, 넥타이 등 폐소재를 활용해 의상을 제작했으며, 약 3주간 멘토링과 디자인 워크숍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실습형 교육과 자원 순환 체험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학생들의 제로웨이스트 철학 내재화 및 디자인 역량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패션쇼 주요 성과 및 데이터
이번 제로웨이스트 패션쇼는 47벌의 완성된 작품을 선보이며 제로웨이스트 개념 확산에 기여했습니다. 엠비크루의 축하공연에 이어 솔버톤 제작 과정 영상 상영과 함께 런웨이를 통해 다양한 디자인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대상 수상팀인 ‘정릉애기씨들’(국민대학교 4학년 4명)은 종이를 소재로 한 실험적 의상을 선보이며, 예술적 완성도와 실생활 활용 가능성을 동시에 검토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아래 표는 이번 공모전 참가 현황과 수상 내역을 정리한 것입니다.
구분 | 접수 아이디어 수 | 완성 작품 수 | 대상 수상 팀 | 소재 활용 예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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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참가자 현황 | 48건 | 47벌 | 정릉애기씨들 (국민대학교 4명) | 현수막·종이·어닝·넥타이 |
국내 폐의류·폐섬유 발생 및 재활용 현황
패션 산업의 빠른 소비-폐기 사이클은 우리 사회의 큰 과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에서 재활용 가능 자원으로 분리된 폐의류 발생량은 106,536톤, 혼합배출된 폐섬유 발생량은 368,397톤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중 실제 재활용된 양은 43,835톤으로, 전체 혼합 배출 폐섬유의 약 11.9%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의류수거함을 통한 분리배출된 폐의류도 2020년 기준 82,423톤으로 대규모 자원 낭비를 방증합니다. 이러한 수치는 제로웨이스트 패션 전환이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임을 시사하며,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자원 순환을 고려한 시스템적 접근이 중요함을 강조합니다.
연도 | 폐의류 발생량 (톤) | 폐섬유 혼합배출량 (톤) | 재활용량 (톤) | 재활용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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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 82,423 | – | – | – |
2022년 | 106,536 | 368,397 | 43,835 | 11.9 |
폐소재 활용 사례 분석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제공한 현수막, 어닝, 의류, 넥타이 등 폐소재는 각기 다른 물성(무게, 내구성, 텍스처)을 지니고 있어 디자인 접근 방식이 상이합니다. 예를 들어, 어닝 천은 두꺼운 캔버스 재질로 구조적 형태를 강조하는 데 유용했고, 넥타이는 가벼운 폴리에스터 혼방으로 세밀한 주름 표현에 활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다중 소재 혼합 사례는 향후 재활용 패션 제품의 표준화 및 대량 생산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초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디자인 워크숍에서는 소재별 절단·재봉·염색 기법이 공유되었으며, 이를 통해 폐소재의 품질 저하를 최소화하면서도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방법론이 구축되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
서울시는 본 행사를 통해 제로웨이스트 실천 의지를 천명했으며, 향후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첫째, 폐섬유 재활용 인센티브 제도 도입: 재활용 원단을 활용한 제품에는 세제 혜택 또는 보조금을 지원하여 경제적 부담을 완화해야 합니다.
둘째, 교육기관 연계 프로그램 확대: 패션디자인 전공 교육과정에 ‘순환 디자인’ 과목을 필수화하여 학생 단계에서부터 제로웨이스트 마인드를 함양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민관협력 플랫폼 구축: 서울새활용플라자 같은 자원순환 허브를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시켜 폐소재 유통망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패션 산업 전반에 자원 순환 체계를 정착시키고, 장기적으로 탄소 배출 저감 및 환경 부하 경감을 이끌어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