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 웨이스트의 개념과 현대 사회적 맥락

레스 웨이스트(less waste)란, 자원의 사용과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하고 재사용·재활용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쓰레기 발생을 줄이려는 생활양식 및 가치관을 의미합니다. 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만큼 극단적인 무(無)배출을 강조하진 않지만, 실천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이 높은 방식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환경오염 문제는 더 이상 미래 세대만의 고민이 아닌,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현실로 자리 잡았습니다. 2023년 발표된 국제연합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20억 톤 이상의 폐기물이 배출되며, 이 중 플라스틱 폐기물의 상당 부분이 적절히 처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배달·포장 문화가 크게 확산되면서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의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국내 환경부 통계(2023년 말 기준)에서도 일회용품 사용량이 이전 5년 대비 약 3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출처:[환경부공식통계](https://www.me.go.kr)출처:[환경부공식통계](https://www.me.go.kr).
이러한 배경 속에서 레스 웨이스트는 극단적이고 일상 속 실천이 다소 부담되는 제로 웨이스트보다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로 웨이스트가 이론적으로는 이상적이나, 현실적인 제약(예: 경제적 부담, 물류 및 자재의 가용성 등) 때문에 모든 일회용품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레스 웨이스트는 ‘제로’가 아니라 ‘적게(less)’를 지향하므로,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기 힘든 부분은 적정선에서 인정하고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입니다.
구체적으로, 레스 웨이스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불필요한 물건 거절하기’, ‘재사용 가능한 장바구니나 텀블러 이용하기’, ‘리필 제품 적극 활용하기’, ‘생분해성 제품 선택하기’ 등이 필요합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낭비되는 자원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사회 전체가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게 됩니다. 소비자는 가격과 편리성을 이유로 일회용품을 계속 사용해왔지만, 최근에는 각종 사회적·제도적 변화로 인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일회용 포장재의 활용을 줄이는 데 대한 기업의 자발적 참여가 늘고, 친환경 기업 인증(Eco-friendly certification)을 취득하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넓혀줄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회 전반의 가치관이 자원 보존과 환경 보호 쪽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레스 웨이스트는 또한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의 기초가 되기도 합니다. 미니멀 라이프는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소만 유지하면서 일상 속 스트레스를 경감하고 보다 단순하고 의미 있는 생활 방식을 추구하는 철학입니다. 여기에 환경문제 해결을 더해 레스 웨이스트를 실천하게 되면, 개인적 만족도 향상과 함께 지구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윤리적 소비를 넘어, 실질적인 자원 순환율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최근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 기조와도 맞물려 기업·개인·정부 모두에게 유의미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데이터로 보는 자원 소비와 폐기물 문제
현대 사회에서 쓰레기 처리는 단순히 ‘나중에’ 해결해야 할 일이 아니라, 모든 영역(정부, 기업, 개인)에서 예산과 노력이 집중되는 주요 현안입니다. 2024년 국내 자원 재활용률은 약 60%에 육박하지만, 나머지 40%는 여전히 매립 또는 소각으로 처리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업계 전문가들은 분리배출 된 플라스틱류 중 실제 재활용되는 비율이 30~40% 미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출처:[한국환경공단자료](https://www.keco.or.kr)출처:[한국환경공단자료](https://www.keco.or.kr). 이는 재활용 공정에서 이물질 또는 재활용이 어려운 소재(복합 소재, 오염된 재질 등)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이며, 결국 현실적으로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는 자원이 상당함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폐기물 문제는 단순히 환경오염 측면뿐 아니라 경제적 부담 측면에서도 국가 및 지자체에 큰 압박을 가합니다. 매립지 확보 비용, 소각장 운영비, 재활용 설비 투자 등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도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편의성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앞으로 탄소세나 쓰레기 종량제 부담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개인 가계비 부담으로 직결될 우려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 걸쳐 쓰레기 문제는 단순하게 볼 사안이 아니며, 정책적·제도적 개선과 동시에 개인적 인식 변화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표] 자원 소비와 폐기물 처리 주요 지표 (2021~2024년 국내 기준)
구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2024년(추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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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kg) | 99 | 102 | 108 | 110 |
자원 재활용률(%) | 57 | 58 | 59 | 60 |
매립 및 소각 처리 비중(%) | 43 | 42 | 41 | 40 |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율(%) | +10 | +12 | +15 | +20 |
*자료: 한국환경공단, 환경부 통계 종합
*주: 일회용품 사용량 증가율은 전년도 대비 증가율을 의미
표에서 보듯이 플라스틱 사용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으며, 매립·소각 처리 비중은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체 폐기물의 40% 전후가 적절한 재활용 단계를 거치지 못하고 폐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자원 선순환 체계가 아직 완벽히 자리 잡지 못했음을 보여줍니다. 레스 웨이스트라는 개념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생산과 소비, 그리고 재활용이나 재사용 과정에서 개개인이 조금씩 불필요한 자원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전체 폐기물 발생량이 상당량 감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제도적·정책적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예컨대 정부는 2023년부터 주요 프랜차이즈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불필요한 포장재가 들어간 제품 판매를 줄이는 시범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기업들 또한 ESG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해, 혹은 소비자들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재활용 소재 활용, 무(無)포장 매장 운영 등의 시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레스 웨이스트가 가진 사회적 의미는 앞으로 더욱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로 웨이스트와 레스 웨이스트의 실천 비교
‘제로 웨이스트’는 그야말로 이름 그대로 “쓰레기 제로”를 지향하는 이상적인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제품의 생산부터 소비,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원을 보존하며, 소각이나 매립을 통한 폐기 과정을 최소화해 자원 순환을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100%에 가까운 제로 웨이스트를 이루기 위해서는 상당히 극단적인 생활 습관과 막대한 비용, 사회 시스템 개선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장보기부터 포장재가 거의 없는 제품만을 고집해야 하고, 일회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위해 각종 대체재(대나무 칫솔, 유리 용기 등)를 구매하며, 재활용률이 낮은 제품은 구매 자체를 지양해야 합니다.
반면, 레스 웨이스트는 조금 더 폭넓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일상 속에서 불필요한 자원 소비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부분은 부담을 최소화하여 조정해 나가는 방향입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제로’로 만들기 어렵다면, 그 빈도를 최대한 줄이고 대체재나 리필 제품을 사용하는 식입니다. 이러한 단계적 변화는 개인이 느끼는 심리적·경제적 부담을 크게 낮추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줍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레스 웨이스트 실천 키트’를 판매하거나, ‘제로 웨이스트샵’이 아니라 ‘레스 웨이스트샵’이라는 이름으로 약간의 포장재를 허용하되 나머지는 에코백, 종이 포장, 생분해성 소재 등을 활용하는 매장이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완벽한 제로 웨이스트보다는 유연성을 인정하면서 꾸준히 소비패턴을 개선하는 것이 레스 웨이스트의 핵심 가치입니다.
또한, 레스 웨이스트는 개인 단위의 실천뿐 아니라 기업과 지자체 정책에도 도입이 용이합니다. 가령 기업은 전 제품 포장재를 재활용 소재로 전면 교체하기 어려울지라도, 점진적으로 재활용률이 높은 소재 비중을 늘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료 업계에서는 플라스틱 페트병을 투명 재질로 바꿔 재활용 효율을 높이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의류 업계에서도 친환경 섬유(예: 오가닉 코튼, 재생 폴리에스테르) 사용을 지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레스 웨이스트의 가장 큰 장점은 이러한 점진적 변화에도 ‘의미 있다’고 인정해주는 문화와 태도에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현재 시스템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실천하는 것 자체가 환경 개선에 직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표] 제로 웨이스트 vs 레스 웨이스트 특징 비교
구분 | 제로 웨이스트(ZW) | 레스 웨이스트(L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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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 쓰레기 발생을 0에 가깝게 | 쓰레기 발생량을 가능한 한 최소화 |
접근법 | 극단적인 일회용품 배제, 100% 재활용 지향 |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점진적 개선 |
실행 난이도 | 매우 높음 | 중간 정도, 비교적 도전 부담 낮음 |
예시 | 무포장 제품만 구매, 일회용 빨대·컵 완전 차단 | 장바구니·텀블러 활용, 리필 제품 우선 구매 |
장점 | 환경에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 | 장기적·지속 가능하며 많은 참여자 확보 가능 |
한계 | 일반적인 생활환경에서 실천 어렵고 비용 부담 큼 | 100% 차단이 아니므로 환경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음 |
*자료 종합: 국내외 환경 단체 자료 및 언론 보도(2022~2024)
이처럼 두 가지 개념은 같은 목적지를 향하지만, 실천 방법과 난이도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환경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제로 웨이스트를 향한 중간 단계로 레스 웨이스트를 활용하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일상 속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시민, 기업, 정부가 인식한다면, 폐기물 문제 해결에도 긍정적인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는 점차 강해지는 규제와 환경관련 시장의 확대 상황에서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사회적 대책 및 제언
우리 사회가 레스 웨이스트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각 주체별로 책임과 역할을 분명히 인식하고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우선, 정부 차원에서는 기업이 친환경 소재 개발 및 적용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세제 혜택이나 연구개발(R&D) 지원 방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미 일부 지자체가 시도하는 바처럼, 재활용이 쉬운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리필 스테이션 등을 운영하는 업종에 인센티브를 주어 레스 웨이스트 문화를 빠르게 확산시키는 정책적 노력도 중요합니다.
기업 역시 사회적 책임을 지고 원자재 생산 단계부터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우선적으로 도입해야 합니다. 화학 기업과 소비재 기업은 유기적 협력을 통해 업사이클링(upcycling) 기술을 발전시키거나, 재생 플라스틱(예: PCR, 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비율을 늘리는 방안을 계속 고민해야 합니다. 최근 국내 대형 유통사들이 에코백 구매 시 할인 쿠폰을 지급하거나, 무라벨 생수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는 단지 이미지 개선을 넘어 장기적 시장 경쟁력을 갖추는 차원에서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최종 선택권을 가진 주체로서, 레스 웨이스트 문화를 견인할 수 있는 핵심 요소입니다. 당장 자신의 생활방식을 180도 바꾸지 않더라도, 작은 실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장바구니·텀블러 사용, 리필 제품 구매, 중고 거래 활성화 등을 통해 불필요한 포장 waste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이후로 배달 수요가 증가했으나, 배달 앱에서 ‘일회용품 안 받기’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쓰레기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 여러 데이터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대중이 ‘조금씩이라도’ 노력할 때, 환경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또한, 사회적 측면에서 레스 웨이스트 운동은 빈부격차나 경제적 취약계층 문제와도 연계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친환경 제품이 대체로 가격이 높아 누구나 쉽게 구매하기 어렵다는 비판도 있는데, 정부·지자체 차원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면 레스 웨이스트 문화를 더욱 폭넓게 확산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재생용지 제품이나 리필형 세제 구매에 대해 일정 금액을 지원하거나, 지역 커뮤니티 센터에서 무료로 텀블러나 장바구니 등을 대여·교체해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스 웨이스트 운동이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국민적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제도적 지원이나 기업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개인이 주체가 되어 작은 실천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언론과 교육기관, 시민단체 등이 협력하여 ‘레스 웨이스트 실천 캠페인’이나 지역별 워크숍, 재활용 공방 운영 등을 장려하고, 이를 매스미디어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미 다수 시민단체가 SNS를 통해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도록 가시적인 지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각자의 위치에서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무겁고 암울한 환경 위기가 아닌, 지속 가능한 경제와 청정한 생태계를 유지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