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디지털 금융 패러다임 전환: 미국의 CBDC 대신 스테이블코인 선택
미국은 지난 6년간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연구에서 한발 물러나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인해 재정적자가 확대될 전망이며, 이를 상쇄하기 위한 국채 발행 수요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를 ‘미국채 큰손’으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전통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1:1 달러 준비금 보유를 통해 페깅 안정성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채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달러 현금 대신 국채를 담보로 활용하더라도 스테이블코인 가치 안정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효율성을 중시하는 대형 금융·IT 기업의 관심을 이끌어 내며, 디지털금융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GENIUS Act 주요 내용 및 법적 준비자산 기준
2025년 6월 17일 미국 상원은 ‘Guiding and Establishing National Innovation for U.S. Stablecoins Act(통칭 GENIUS Act)’를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을 명확히 규정하고, 담보 자산으로 인정되는 범위를 구체화한다.
- 발행 요건: 1:1 자산 보유 의무(현금 또는 안전자산)
- 담보 기준:
- 미국 법정통화(달러)
- 중앙은행 예치금(Fed 예치금)
- 남은 만기 93일 이내의 미국 국채(단기·중기·장기)
- 공시 및 감사: 월간 준비자산 구성을 의무 공개, 연간 외부 회계감사 실시
- AML/KYC 강화: 자금세탁방지법 준수 의무화
이로써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보유 자산 구성에 유연성을 확보하면서도 규제 당국의 엄격한 관리 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현황과 보유 국채 규모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USDT(테더)와 USDC(서클)는 이미 대규모 미국 국채를 보유 중이다.
- USDT·USDC 합산 국채 보유액: 1,260억 달러
-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 성장률이 6~12배 확대될 경우, 이들의 국채 보유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
아래 표는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 구성 비율을 요약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 | 총발행량 (2025.6) | 달러현금 비중 | 미국 국채 비중 | 중앙은행 예치금 비중 |
---|---|---|---|---|
USDT | 1550억 달러 | 40% | 55% | 5% |
USDC | 610억 달러 | 45% | 50% | 5% |
BUSD | 100억 달러 | 60% | 35% | 5% |
*자료: 각 사 공개자료 및 업계 분석 종합
시장 규모 및 주요 플레이어 데이터 분석
2025년 상반기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약 2500억 달러에 달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8.9%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통계는 다음과 같다.
- 시장 총규모: 2501.5억 달러
- 점유율: Tether(USDT) 62%, USDC 24%
- 연간 성장률: 2024년 대비 15% 증가
- 주요 사용처: 결제(38%), 거래소 유동성(32%), 디파이 예치(20%), 기타(10%)
특히 베테랑 투자사 및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급증하며, 월간 유동성 흐름 분석 지표는 작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시장 영향과 국채 수요 전망
스테이블코인 담보 수요 확대는 단기 국채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 금리 변동성: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국채 매수에 앞장서면서 단기물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
- 수익률 곡선 왜곡: 단기 국채 수요 급증 시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수익률 곡선 평탄화 위험
- 정부 차입 비용: 중앙은행 예치금 대비 국채 금리가 높아 이익률 확보는 유리하나, 시장 과열 시 정부의 차입 비용이 상승할 수도 있음.
예를 들어,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13%에서 4.41%로 상승했으며,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수요가 추가로 유입될 경우 국채 발행 전략에 재조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장기 전망: 디지털코인 생태계 변화 방향
- 규제 일원화: 연방정부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주별 분산 규제 체계를 대체하며,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 제도권 편입: 대형 금융기관 및 테크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운용 참여가 늘며, 디지털 결제 인프라로의 전환 가속
- CBDC와의 공존 모델: 향후 Fed가 CBDC 도입 시 스테이블코인을 보완 수단으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가 검토될 전망
- 글로벌 경쟁력 강화: 규제 명확성은 미국 주도의 디지털 금융 혁신을 촉진하고, 글로벌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