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이달부터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사업은 지역 축제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다회용기를 적극 도입함으로써 탄소배출 저감과 쓰레기 없는 친환경 행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이다. 특히 5월 5일과 6일에 열리는 ‘2025 부산 밀 페스티벌’에서 다회용기를 선도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일회용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는 모델 케이스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부산시는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축제 특성을 고려해 기후대응 기금을 활용하고, 다회용기 도입 비용과 시민 인센티브의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친환경 축제 문화를 정착시키는 동시에 지역 축제의 품격을 높일 방침이다.
최근 국내외 많은 도시들이 탄소중립 시대에 부합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일회용품 사용량이 줄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관련 규제와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지역 축제는 방문객이 단기간에 몰리는 특성상 일회용품 사용이 집중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과 시민참여가 관건이다. 본문에서는 부산시가 추진하는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 지원 사업의 세부 내용과 필요성, 그리고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일회용품 저감 효과 및 가능성에 대해 살펴본다.
친환경 축제 동향과 일회용품 저감의 중요성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부각되면서 행사나 축제도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환경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중 플라스틱 폐기물은 일평균 900톤에 달하며, 이 중 상당수가 각종 행사 및 축제 현장에서 발생한다. 일회용품을 편의성 때문에 과도하게 사용한 뒤 즉시 버리는 관행은, 결과적으로 해양오염과 탄소배출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산시가 이번 사업을 통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려는 부분은 ‘일회용품 사용량’이다. 지역 축제에는 먹거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일회용품이 쓰이는데, 전시·체험 코너에서도 일회용품이 빈번하게 사용된다. 대표적인 예시로 일회용 접시, 컵, 빨대, 숟가락 등이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간편하지만 처리 과정에서 막대한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매립과 소각으로 이어지는 이러한 폐기물은 화석연료 사용을 증가시키며, 그 결과 탄소배출이 늘어나 기후변화를 가속화한다.
일각에서는 축제에서 일회용품이 절대적으로 편리하고, 방문객 밀집도까지 고려하면 대체 수단이 마땅치 않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대규모 행사를 친환경 형태로 전환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은 사례도 적지 않다. 해외에서는 이미 여러 도시가 다회용기 사용 시스템을 도입해 축제 쓰레기를 대폭 줄였고, 여러 이해관계자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도 높였다. 부산시도 이러한 해외 사례를 참고해 단계적으로 일회용품을 줄여가려 하며, 궁극적으로는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자원이자 지속 가능한 친환경 도시 이미지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편 일회용품 저감은 단순히 환경 보호의 차원만이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시사점을 제공한다. 축제에 투입되는 일회용품 비용과 폐기물 처리 비용을 동시에 줄일 수 있고, 다회용기 사용으로 인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세척·물류 등)도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부산시의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 지원 사업’은 환경·경제·지역문화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시의 정책 개요와 세부 지원 내용
이번 사업의 주요 골자는 지역 축제장에서 ‘다회용기 도입’을 활성화하고, 개인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시민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축제 전반의 환경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부산시는 14일까지 사업에 참여할 구·군을 모집해 최대 10곳 내외를 선정할 계획이며, 선정된 축제에는 다회용기 구매 및 세척 시스템 구축 비용 그리고 다회용기 사용 시민에게 지급할 쿠폰·할인 등의 인센티브 예산 일부가 지원될 예정이다.
먼저, 다회용기 도입 비용 지원은 축제 운영자에게 있어서 큰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다. 일반적으로 일회용품보다 다회용기는 초기 구매 비용이 높고, 식기 세척을 위한 인프라나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운영 비용이 증가한다. 하지만 축제 규모에 따라 지원 금액이 차등 적용된다면, 중소규모 축제에서도 충분히 다회용기를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욱 많은 축제들이 친환경 행사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열리는 셈이다.
또 다른 핵심은 개인 다회용기를 지참한 방문객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참여를 유도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시민들이 물이나 음료를 즐길 때 텀블러를 가져오면 가격 할인을 받거나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인센티브는 방문객이 스스로 친환경 습관을 형성하도록 장려하는 중요한 동인이 된다. 동시에 축제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 효과도 따라오기 때문에, 일종의 ‘친환경 문화’를 조성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지역 축제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미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부산의 특성상 환경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사전에 대응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부산시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원 정책을 펼침으로써, 축제 운영자들도 장기적 관점에서 환경 정책을 수립하고 지자체와의 협업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단순히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회용기 세척 시스템 구축 및 전문가 컨설팅도 함께 제공할 방침인 만큼,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진다면 축제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탄소중립 시대를 향한 지역 축제의 가치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기후변화 대응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에서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산업·에너지·도시 인프라 등 각 분야에서 저탄소 전환 전략을 실행 중이다. 축제와 같은 문화·관광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부산처럼 해안도시의 경우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및 해안 침식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
축제에서 일회용품을 줄이고 재활용 가능한 다회용기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환경적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일회용 컵이나 접시, 포장재 등의 생산에는 원자재, 에너지, 물 등이 투입되며, 사용 후에는 수거·처리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원이 소모된다. 실제로 부산광역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부산시 관내 주요 축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중 30%가량이 음식물 섭취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용품으로 추정된다. 이를 다회용기로 대체한다면 그만큼의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고, 쓰레기 매립 및 소각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어든다.
또한 다회용기 사용이 자리 잡으면, 시민들도 자연스럽게 ‘환경 부담을 덜어내는 축제 문화’에 익숙해지게 된다. 이는 향후 다른 생활 영역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동기로 작용할 수 있다. 집에서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는 습관이 정착되고, 캠핑이나 야외활동 시에도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식이다. 지역 축제는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한 곳에 모으는 상징적인 장이므로, 새로운 시도를 도입하고 확산시키는 데 매우 효율적이다.
부산시가 올해부터 기후대응 기금을 적극 활용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문화를 확산시키려면 단순히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재정적 지원으로 공급·소비 전 과정을 관리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축제 방문객에게 불편함 없이 대체 방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축제 운영자 입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모델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부산시의 전략은, 이러한 조건을 갖추는 데 있어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로 살펴본 일회용품 저감 효과와 경제성
부산시가 지향하는 친환경 축제 정책을 평가할 때, 데이터와 경제성을 놓칠 수 없다. 일회용품 감소로 인한 탄소 배출량 저감 효과는 계량화가 가능하며, 축제마다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액도 상당하다. 다회용기 도입 초기에 비용이 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환경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와 서비스(세척, 물류 등)가 창출될 수 있다.
아래는 가상의 예시 데이터를 토대로, 축제 현장에서 일회용품 저감 정책이 실행됐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변화를 정리한 표다. (수치는 추정값이며, 실제 결과는 축제 규모와 운영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구분 | 일회용품 사용량(기존) | 일회용품 사용량(다회용기 도입 후) | 폐기물 발생량(톤) |
---|---|---|---|
중소형 축제(일) | 약 5,000개 | 약 500개 | 약 0.4톤 |
대형 축제(일) | 약 20,000개 | 약 2,000개 | 약 1.6톤 |
총계(일) | 약 25,000개 | 약 2,500개 | 약 2톤 |
가령 하루 평균 2만5천 개의 일회용품이 사용되는 축제를 다회용기 정책으로 전환했을 때, 일회용품은 하루 2천5백 개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든다. 폐기물 발생량도 그만큼 줄어들어 처리 비용이 절감되고, 탄소배출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 일회용품 제조와 물류 비용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정책이 재정적으로도 이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일회용품 없는 축제’라는 슬로건은 지역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가치와 환경 보전을 중시하는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워 이벤트나 협찬을 진행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부산시는 이 점을 적극 활용해 다회용기 도입 축제에 대한 홍보 및 민간 협력 유치를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과제와 성공적인 정착 방안
부산시가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속성’이 중요하다. 단발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여러 축제에서 연이어 다회용기를 사용해야 정책 효과가 누적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회용기 세척과 회수 시스템, 운영 매뉴얼 정착, 업계 협력 등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축제장 내 다회용기 반납소를 늘리고, 자원봉사자나 운영 스태프를 통해 회수 과정을 명확하게 안내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또한 시민들의 참여 의식을 높이는 캠페인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왜 일회용품 사용이 문제인지, 다회용기 사용이 지역사회와 환경에 어떤 이점을 가져오는지 구체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축제장에서 재미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소셜미디어 인증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즐길 요소를 가미하면 자연스레 홍보 효과도 높아질 것이다. 더불어, 다회용기 제작 기업이나 세척 전문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산업적 연계와 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회용품 저감이 단순히 축제 하나의 성공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는 곧 지역사회 전반에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결국 부산시가 추진하는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축제 지원 사업’은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도시 정책의 일환이며, 여기서 얻은 성과와 노하우는 다른 도시·지역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가령 축제뿐 아니라 스포츠 경기, 대규모 전시회 등 다양한 이벤트로 친환경 문화를 확산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부산시는 탄소중립 시대에 발맞춰, 일회용품 저감과 친환경 축제 조성을 통해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고 한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이 정책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려, 장기적인 차원에서 부산이 해양관광과 친환경 도시의 성공적 결합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