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리필 시장 개요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규모의 플라스틱 소비국이자 급격한 도시화로 쓰레기 처리가 사회·환경 문제로 대두되는 국가입니다. 특히 가정용 세제, 화장품, 식료품 등 일상 소비재 분야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 사용량이 연간 수백만 톤에 달하며, 이로 인한 해양·토양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지 정부는 2022년 ‘국가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을 발표했고, 기업·시민·NGO가 참여하는 민관협력 모델을 추진 중입니다. 이 가운데, Alner와 Unilever의 ‘리필 재사용 용기’ 모델은 빠르게 확산되는 혁신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Alner과 Unilever의 협력 모델
Alner는 2020년 Zero Waste Living Lab의 후원을 받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예치금 환급(deposit-reward) 기반의 재사용 용기 시스템’을 구현했습니다. Unilever Indonesia Foundation이 주도하는 TRANSFORM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선정되어, Unilever와 함께 ‘커뮤니티 리필 스테이션’을 개발·운영합니다.
이 모델은 대형 매장뿐 아니라 동네 소매점(warung), 가정 방문 판매, 폐기물 은행(waste bank)을 연계해 소비자가 직접 용기만 가져오면 세제·화장품·소스·음료 등 20여 종 이상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리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프로그램 성과와 데이터 분석
Alner×Unilever 프로젝트는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주요 지역에 900여 개 리필 포인트를 확보했으며, 다음과 같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지표 | 수치 | 비고 |
---|---|---|
협력 MSMEs(소규모 사업체) 수 | 675개 | 커뮤니티 스테이션 운영 파트너 |
회수된 플라스틱 포장량 | 4,412 kg | 2023년 기준 누적 수치 |
리필된 제품 용량 | 77,624 L | 세제·화장품·음료 등 합산 |
용기 회수율 | 70% | 소비자 예치금 환급율 기준 |
전환 가맹점 비율 | 35% | 기존 포장 판매→리필 전환 |
위 데이터를 통해 알 수 있듯, 용기 회수율 70%는 상당히 높은 정착률을 의미하며, 리필 모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 비율이 10% 이상 증가하는 효과도 동시에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리필 비용 절감(기존 대비 평균 15~20% 저렴)’과 ‘환경 인식 제고’ 교육 활동의 시너지로 분석됩니다.
주요 도전 과제 및 해결 방안
소비자 인식 전환의 어려움
- 많은 소비자가 ‘새 용기 구매가 더 위생적’이라 인식하며 리필 시 위생 우려를 제기합니다.
- Alner는 정기적인 워크숍과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저비용·고품질’ 리필 경험을 홍보하며, 리필 전후 용기 위생 검사 결과를 공개해 신뢰를 쌓았습니다.
기술·물류 인프라 부족
- 소도시·농촌 지역의 냉장·보관 설비가 부족해 음료·식품 리필 확산이 지연됩니다.
- Unilever는 현지 대학 및 NGO와 협업해 태양광 기반 소형 냉장고 솔루션을 설치, 물류 거점을 구축하는 파일럿을 진행 중입니다.
조직 간 협력 체계 미흡
- 지방정부·폐기물은행·소비자 단체 간 역할 분담이 명확치 않아 확장 속도가 느립니다.
-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5년부터 ‘자카르타 리유스 운동(Jakarta Reuse Movement)’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며, 기관별 KPI(회수율, 참여자 수 등)를 설정·모니터링합니다.
향후 전망과 시사점
Alner×Unilever 모델은 ‘현지화된 저비용 기술’과 ‘민관협력 거버넌스’를 결합해 순환경제를 촉진하는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25년 목표는:
- 리필 스테이션 1,500개 확대
- 회수율 80% 이상 달성
- 현지 고용 창출 1,000명 지원
또한, 글로벌 FMCG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외 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 신흥 시장에서 리필 모델을 확장 중이므로, 국내 사회적기업·지자체들도 벤치마킹할 경우, ‘지역 특성에 맞는 순환경제 솔루션’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