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숍의 등장 배경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와 플라스틱 감축 정책이 강화되면서 소비 분야에서도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가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2018년 자원재활용법 개정 이후 카페·편의점 등에서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이 금지되었고, 소비자 인식도 빠르게 전환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16년 서울 성동구에 문을 연 국내 최초 제로웨이스트 숍 ‘더피커’를 시작으로, 리필 스테이션과 무포장 제품을 결합한 매장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형 유통사와 중소 제조회사들은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나섰으며 제로웨이스트 포장 시장은 2025년 기준 약 4.61억 달러 규모로 성장, 연평균 2.28%의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배경 아래 소비자들의 ‘쓰레기 없는 가치 소비’ 실천은 점차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알맹상점과 도모도모 모임의 역할

망원 시장 인근에 위치한 ‘알맹상점’은 ‘알맹’만을 판매한다는 상점 철학을 내걸고, 소비자가 직접 가져온 용기에 세탁세제·샴푸·토너 등을 담아가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합니다. 용기를 깜빡한 소비자를 위해 재사용 유리병도 무료로 제공하며, 비건 카페와 결합한 복합 매장으로서 일회용품 없는 소비 모델을 제시합니다​.

더 나아가 ‘도모도모 모임’이라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전국의 제로웨이스트 오프라인 가게들이 느슨한 연대를 통해 정보와 경험을 공유합니다. 이 모임은 매월 정기 회의를 열고, 공동구매·워크숍·정책 제안 등을 진행하며, 2024년 현재 약 200여 개 매장이 참여하고 있습니다​한성대신문사. 알맹상점은 단순한 소매점을 넘어 제로웨이스트 생태계 구축의 핵심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로웨이스트 숍 네트워크 현황

아래 표는 주요 지역별 제로웨이스트 숍 수 변화를 보여줍니다. 특히 인천 지역은 2020년 3개 매장에서 2025년 17개 매장으로 급증해 지방 확산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인천광역시청.

지역매장 수 (2020년)매장 수 (2025년)
서울 중구·서구·남동구3
인천 전체317
전국(리필·재활용 샵 포함)약 300여 개

또한 ‘도모도모’ 네트워크는 2023년 약 150개 매장에서 시작해 2024년 기준 약 200여 개 매장으로 확대되었습니다​메이크리메이크한성대신문사. 이처럼 제로웨이스트 매장은 수도권을 넘어 광역시와 지방 도시로 확산 중이며, 온라인 채널을 통한 고체 샴푸·치약·칫솔 출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 참여와 환경 효과 분석

제로웨이스트 숍 이용을 통해 소비자가 실천할 수 있는 주요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실천 항목연간 절감 예상량
1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감소약 150개/인 (연간)
새 플라스틱 통 생산 저감약 299,543개(2020~2024) 알맹상점
화학 세제·용기 폐기물 저감추정 10톤 이상/매장당

이 데이터는 알맹상점이 2020년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집계한 ‘새 플라스틱 통 저감 효과’ 자료를 기반으로 산출된 수치입니다. 소비자가 한 번의 매장 방문으로도 수십 개 이상의 일회용 플라스틱 통 구매를 대체할 수 있어 체감 효과가 매우 큽니다. 또한 지역 기반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매장들은 지역 예술가와 협업해 핸드메이드 상품을 판매, 지역 경제와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인천광역시청.


향후 전망 및 정책 제언

제로웨이스트 생태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나, 다음과 같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1. 정책 지원 확대: 서울시의 경우 제로웨이스트 상점·기업 250곳을 선정해 제품 개발비·매장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나, 지자체별 지원 격차가 큽니다​Life In News. 전국 단위로 균형 있는 재정·제도 지원이 필요합니다.
  2. 소비자 인식 제고: 무포장·리필 소비는 초기 진입 장벽이 있어, 체험 프로그램 강화와 교육 콘텐츠 보급이 중요합니다.
  3. 통계 기반 관리: 현재 매장별 저감 효과 데이터는 자발적 보고에 의존하므로, 중앙 통계 체계 구축을 통해 실효성 있는 감축량 집계가 필요합니다.
  4. 산업 연계 확대: 제로웨이스트 포장재 개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매장 운영자의 부담을 낮추고 혁신적인 재사용 시스템을 촉진해야 합니다.

정부·지자체·민간이 협력해 제로웨이스트 인프라를 확장한다면, 2030년까지 전국 매장 수를 1,0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연간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을 10% 이상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주체의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됩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