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프레임워크와 제로 웨이스트 마스터플랜

싱가포르는 2019년 ‘제로 웨이스트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폐기물 발생량을 30% 감축하고 재활용률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다. 환경·수자원부(MEWR)와 국가환경청(NEA)은 3R(Reduce·Reuse·Recycle) 슬로건 아래 가정·상업 지역에 ‘블루박스’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재활용 박스를 제공하고, 정기 수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생산자 책임 제도(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ERP)를 통해 2021년부터 전자제품 제조업체가 폐기물 수거·처리를 책임지도록 의무화했으며, 2025년부터 대형 전자제품에 대한 무료 수거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일련의 제도적 장치는 폐기물 관리 전 주체의 책임을 강화하고 순환경제 기반을 조성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신 폐기물 발생 및 재활용 통계 분석

2023년 싱가포르에서 발생한 고형 폐기물은 약 6.86백만 톤으로, 이 중 3.55백만 톤이 재활용되어 전체 재활용률은 52%를 기록했다. 2022년 대비 재활용률은 57%에서 52%로 5%포인트 하락했으나, 건설·철거(C&D) 폐기물을 제외할 경우 45%로 전년(46%)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가정(도매·소매·가정 등) 부문 폐기물은 1.89백만 톤이며, 재활용률은 12%로 싱가포르 전체 재활용률 중 가장 낮은 축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비(非)가정 부문 재활용률은 67%로 높은 편이다.

폐기물 유형발생량 (‘000t)재활용량 (‘000t)재활용률 (%)폐기량 (‘000t)
철(강)1,2961,289997
종이·판지1,25138731863
건설·철거(C&D)832828995
플라스틱957485909
음식물(푸드)75513218623
총계6,8593,553523,306

출처: NEA, 2023 폐기물 통계 및 재활용률 테이블 nea.gov.sgDefault


기술 혁신 및 민관 협력 사례

3.1 스마트 분리수거 솔루션 ‘BINgo’

A*STAR와 FairPrice 그룹이 공동 개발한 스마트 쓰레기통 ‘BINgo’는 AI와 IoT 센서를 활용하여 투입된 폐기물의 재활용 가능 여부를 자동 판별한다. 초기 파일럿은 AMK Hub, NEX, FairPrice Hub 등 세 곳에서 2022년 10월부터 진행됐으며, 올바른 분리배출을 유도하는 교육적 피드백 기능을 갖추고 있다.

3.2 리워드형 스마트 박스

환경 솔루션 기업 800 Super가 2022년부터 Bishan·Sin Ming 지역에서 시행 중인 스마트 재활용 박스 및 음식물 쓰레기 수거 락커는 분리수거 시 가중치·재질별 포인트를 부여하고, 이를 대형마트 상품권으로 교환해주는 인센티브 프로그램이다. 이 시스템은 투입된 폐기물의 오염률을 5% 이하로 낮추며, 2025년까지 83개 지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소비자 참여 현황 및 행동 변화

가정 부문에서의 재활용 참여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나, NEA가 2023년 실시한 가구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72%가 재활용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21년 64%).

1인당 일일 가정 폐기물 발생량 역시 2013년 1.08kg에서 2023년 0.88kg으로 18.5% 감소했다. 이러한 동향은 소비자의 분리 배출 인식 개선과 함께, 자원순환 캠페인 및 디지털 인센티브 플랫폼의 효과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향후 과제 및 전망

  • 매립지 포화 가속화: 세마카우 매립지는 1999년 운영 후 올림픽 수영장 11,200개 규모의 수용력을 지녔으나, 현 추세라면 당초 예상(2045년)보다 빠른 2035년경 포화가 예상된다.
  • 비가정 부문 의존도 완화: 비가정 부문 재활용률이 꾸준히 높으나, 가정 부문 개선이 전체 재활용률을 견인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분리수거 교육 강화 및 디지털 리워드 확대가 필요하다.
  • 순환경제 전환 가속: 코카콜라 싱가포르의 100% 재활용 플라스틱 병 출시 등 지속가능 패키징 전환이 늘고 있으나, 플라스틱 재활용률(5%)은 여전히 매우 저조하다. 포장재 감축 및 대체 소재 개발, 지방자치단체별 보틀뱅크(병·캔 보증금 환급제) 도입 검토가 요구된다.
  • 정책·기술 융합: 민관 협업을 통한 스마트 분리수거, ERP 확대 시행, 자원 지속 가능성 법(RSA)에 따른 4단계 음식물 쓰레기 관리(감소 캠페인·기부·고부가가치화·폐기물 에너지화)를 병행하며, 글로벌 녹색도시 표준을 선도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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