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명절에 부는 지속 가능한 소비 트렌드
최근 국내외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포장재를 최소화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운동부터, 적정량만 구매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명절 시즌이 되면 가정마다 식재료를 대량으로 준비하다 보니, 이후 남는 음식들이 상당히 많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환경부 통계(2024년 발표 기준)를 살펴보면, 명절 연휴(설·추석) 기간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평소 대비 약 20~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환경부 통계). 이는 음식물 처리를 위한 비용 증가와 함께,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 증가로도 이어져 환경문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처럼 ‘명절 기간 음식물 쓰레기 급증’이라는 현상은 해묵은 과제가 됐다. 예전부터 명절에는 풍성한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문화적 관행이 있었고, 덕분에 많은 가정에서 실제로 필요 이상으로 식재료를 구입하거나, 남은 음식을 적극적으로 재활용하지 않아 폐기량이 늘어나는 경우가 흔하다. 최근 들어서는 ‘지속 가능한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이 각광받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소개한 ‘제로웨이스트 한우 레시피’ 역시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주는 예다. 남은 명절 음식을 버리지 않고 ‘한우 시금치 덮밥’, ‘한우 궁중 떡볶이’와 같은 요리로 재탄생시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동시에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2. 데이터로 살펴본 명절 음식물 쓰레기 현황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의 필요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통한 분석이 필수적이다. 아래 표는 설과 추석 등 주요 명절 기간 전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증가율을 간략히 정리한 예시다. 해당 수치는 환경부와 지자체 자료, 일부 연구 보고서를 참조해 추정한 값으로, 매년 실제 통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추세 자체는 꾸준히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명절 때마다 음식물 낭비 문제가 심각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구분 | 연간 평균 발생량(톤) | 명절 기간 일평균 발생량(톤) | 명절 대비 증가율(%) |
---|---|---|---|
2021년 | 12,500 | 15,000 | 약 20% 증가 |
2022년 | 12,800 | 15,300 | 약 20% 증가 |
2023년 | 13,100 | 15,800 | 약 21% 증가 |
2024년(추정) | 13,400 | 16,100 | 약 20~21% 증가 |
(참고) 실제 수치는 지역별 인구 수, 생활양식, 명절 일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표에서 볼 수 있듯이, 명절 기간의 음식물 쓰레기는 평상시 대비 약 20% 안팎으로 꾸준히 증가한다. 2024년 추정치까지 고려했을 때 큰 폭의 감축 흐름은 아직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명절 문화가 한 번에 바뀌기 어렵고, 대중의 인식 변화가 아직은 충분하지 않음을 방증한다. 하지만 최근 SNS나 각종 매체에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려는 사례들이 공유되면서, 조금씩 개선 움직임도 관측된다.
3. 제로웨이스트 한우 레시피: 시금치 덮밥 & 궁중 떡볶이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제안한 ‘제로웨이스트 한우 레시피’는 남은 명절 음식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여, 환경 보호와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방법을 제시한다. 대표적으로 ‘한우 시금치 덮밥’과 ‘한우 궁중 떡볶이’가 있다.
한우 시금치 덮밥
우선, 명절 상차림 후 남은 시금치 나물과 한우 산적을 활용할 수 있다. 시금치가 없더라도 도라지·고사리 같은 다른 나물을 대체 재료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핵심은 “남은 나물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한우 산적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금·후추·올리브유 정도로 간단하게 밑간 후 프라이팬에 구워낸다. 구운 산적과 남은 나물을 함께 볶아 따뜻한 밥 위에 얹으면 간단하지만 맛있는 덮밥 한 그릇이 완성된다. 영양 성분 면에서도 한우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시금치나 고사리는 각종 비타민과 섬유질을 공급해준다. 쓰레기로 버려질 뻔한 나물을 재사용해 식재료 낭비를 최소화하고, 동시에 균형 잡힌 식단을 실현할 수 있다.
한우 궁중 떡볶이
또 다른 메뉴인 ‘한우 궁중 떡볶이’는 남은 떡국 떡과 한우 불고기용 부위를 간장 양념으로 볶아낸 요리다. 떡국 떡은 사용 후 남기기 쉬운데, 냉장 상태로 오래 두면 딱딱해져 버리기 쉽다. 이를 물에 살짝 데쳐둔 뒤, 진간장·설탕·다진 마늘·다진 대파·참기름·후추 등에 미리 재워둔 한우 불고기와 함께 볶으면 담백하고 달콤한 맛을 낼 수 있다. 특히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넣지 않아 매운맛이 덜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재료 활용과 조리 과정이 간단해, 요리 초보자도 쉽게 도전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러한 레시피들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서도 ‘맛’과 ‘영양’을 놓치지 않는다. 또한 남은 식재료를 재활용한다는 실천 자체가 “작은 습관 변화로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명절에 풍성하게 준비된 식재료가 모두 소비될 수 있도록 설계된 레시피이므로, 경제성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4. 우리 한우와 환경 보호의 상생 가치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측은 명절 음식 준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한 양만 적절히 구매하고, 남은 재료는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는 습관”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가정 내 음식물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실제로 음식물 쓰레기의 상당 부분은 “대량으로 구입했다가 다 쓰지 못해 버리는 재료”에서 발생한다. 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식재료를 살 때, 얼만큼의 용량이 필요한지 미리 계산해두면 낭비를 줄일 수 있고, 남은 식재료는 제로웨이스트 요리법처럼 곧바로 재활용할 수 있다.
한우는 한국인의 식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식품이자, 축산업 측면에서도 국내 농가에 큰 경제적 기여를 하는 자원이다. 최근 지속 가능한 축산업, 동물 복지 등 다양한 이슈가 부상하면서, “환경과 축산의 상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우 소비 역시 단순히 ‘고기를 많이 먹는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소비량만큼 꼭 필요한 부위를 적절히 구매하고, 남긴 부위 없이 활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최소화한다”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한우는 우리 식문화의 핵심 자산이며, 기후변화와 환경 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번 설 명절에는 한우를 중심으로 한 제로웨이스트 실천에 동참하여 환경도 지키고 건강도 챙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홍보성 발언이 아닌, 우리 사회가 직면한 ‘지속 가능성’ 문제의 해법 중 하나로 해석할 수 있다. 합리적으로 식재료를 구매·활용하는 문화가 형성될 때, 명절 기간 음식물 쓰레기를 감축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5. 미래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과제와 전망
제로웨이스트 추세가 확산되려면, 무엇보다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편리성을 높이는 제도가 필요하다. 일부 소비자는 명절에 ‘풍족함’을 느끼기 위해 여전히 과도한 양의 식재료를 구입하고, 먹지 못해 폐기하는 경우가 잦다. 이런 관행을 바꾸기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가정 내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을 현실화하거나, 시장·유통 단계에서 ‘필요한 양만 구매하기’ 제도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실제로 지자체 중에는 주민들이 소분 구매나 포장재 없는 장보기를 할 수 있도록 장려금이나 할인 혜택을 주는 곳이 늘고 있다.
또한 민간 차원에서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처럼 구체적인 레시피와 캠페인을 제시함으로써, 실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 가령 명절 시즌마다 ‘남은 음식 재활용’ 이벤트를 열어, 소비자들이 SNS에 요리 사진과 팁을 공유하도록 장려하면, 제로웨이스트 문화가 자발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
더 나아가 학교·직장 등 공동체 차원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교육과 홍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명절 음식물 쓰레기 절감에 동참한다면, 연간 발생하는 음식물 처리 비용 및 환경부하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통계적 연구 결과도 있다(출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25년 이후로도, 기후위기 대응과 함께 음식물 쓰레기 감축은 더욱 중요한 사회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는 결국 한우와 같은 주요 식재료 생산·소비 구조 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해야 함을 의미하며, 명절 문화 또한 예외가 아닐 것이다.
명절은 가족과 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정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과잉 소비를 지양하고, 남는 음식을 제로웨이스트 레시피로 재활용하는 실천이다. 작은 변화로 시작된 습관이 쌓일 때, 한국 사회 전체가 환경 보호와 건강한 식생활을 함께 도모하는 새로운 명절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