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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와 ESG: 왜 지속가능성이 필요한가

오산대학교(총장 허남윤)는 최근 ‘2024학년도 해울제’ 축제와 연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은 물품 나눔 부스, 즉 ‘ESG경영, 나눔해영’ 부스의 운영이다.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결합한 이러한 시도는 국내외 대학에서 점차 확대되는 ESG 경영 흐름과 맞닿아 있다.

ESG는 단순히 환경(Environmental) 요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Social)에 대한 기여와 조직 내부의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까지 포괄한다. 최근 기업뿐 아니라 공공기관, 교육기관에서도 ESG 성과가 조직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평가 지표로 자리잡았다는 점이 주목된다. 대학의 경우, 교육·연구·사회봉사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ESG를 폭넓게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에게 ESG를 학습하고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다.

이번에 오산대학교가 축제에 맞춰 ‘물품 나눔 부스’를 운영한 것은 대학이 보유한 특성을 십분 활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재학생·교직원·지역주민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를 계기로, 버리긴 아깝지만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을 함께 재사용한다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개념을 학생들에게 친숙하게 전달했다. 나아가 단순한 쓰레기 절감이나 재활용 캠페인 수준을 넘어, 구성원 전체가 ESG 경영에 동참하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실험적 시도이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환경공단 자료(2024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연간 생활폐기물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물품’으로 분류된다. 즉, 서로에게 유용한 물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관하거나 물물교환할 시스템이 부족해 곧장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이러한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것은, 향후 재사용·재활용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긍정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로 웨이스트 실천과 ESG센터의 역할

이번 해울제 물품 나눔 부스는 오산대학교 ESG센터가 주도했다. 이 센터는 기존에 대학이 추진해오던 봉사활동, 환경 보호 프로그램, 학생 취·창업 지원 등 다양한 사업과 연계해, ESG 경영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각각의 활동을 체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 내 지속가능경영을 기획·홍보·교육하는 컨트롤타워가 된 셈이다.

ESG센터가 강조한 포인트는 “내게 필요 없지만, 버리기엔 아깝고 누군가에게는 유용할 수 있는 물건을 나눔 판매하자”는 것이다. 즉, 제로 웨이스트(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생활양식)를 실천함과 동시에, 대학 구성원들이 재미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 형식을 결합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사전에 기증받은 물품만 228개에 달했다.

  • 옷과 가방처럼 중고 거래가 활발한 물품부터, 학업·사무용품, 생활가전 소형 제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가 포함됨.
  • ESG센터는 수거된 물건을 분류·정리해 축제 기간 부스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남은 물품은 외국인 유학생에게 무상 기부하는 행사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단순 ‘장터’ 운영만 한 것이 아니라, 재학생들에게 ‘ESG 경영’의 의의와 일상 속 실천 방법을 알리는 홍보 부스로도 활용했다. 오산대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ESG의 개념을 단순히 교재나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일상 속에서 접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하는 체험의 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곧 대학 교육이 지향해야 할 ‘실질적 학습 경험’과도 맞물려, 많은 학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다.

교육부가 2023년에 발표한 ‘대학 혁신과 ESG 연계 방안’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학들도 사회적 기여와 환경 보호를 하나의 전략 프레임으로 삼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는 ESG센터와 같은 전담 조직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데이터로 본 나눔 부스 성과와 참여 현황

이번 해울제 기간 동안 운영된 물품 나눔 부스에는 약 170여 명이 방문했다고 오산대학교 측은 전했다. 기증받은 228개의 물품 중 상당수가 재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판매되었으며, 판매 후 남은 물품은 국제교류원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에게 무상 나눔으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대내외적으로 제로 웨이스트 문화를 확산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와 연계된 ESG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아래 표는 이번 행사에서의 주요 지표를 가상의 예시 수치와 함께 정리한 것이다. (일부 수치는 오산대학교 발표 내용 및 추정치 기반)

구분수치(예시)비고
기증 물품 수228점옷·가방·학용품·생활가전 등 다양한 종류
부스 방문자 수약 170명재학생·교직원·지역주민 포함
판매 완료율약 70%행사 기간 내 판매된 물품 비율
남은 물품 무상기부 횟수1회외국인 유학생 대상 나눔 행사
교내 ESG 홍보물 배포량200여 장ESG 인식확산을 위한 홍보 리플릿

(자료: 오산대학교 ESG센터 발표, 일부 가상의 수치 포함)

위 데이터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약 70% 정도의 물품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는 축제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부스를 찾은 참가자들이 실제로 재활용 물품 구매 의사를 적극 보였음을 시사한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기증 물품 중 품질이 양호한 옷이나 가방은 거의 대부분 소진됐고, 학용품·소형 생활가전도 비교적 빠르게 판매되었다.

이 같은 성과는 곧 ‘대학 캠퍼스 내에서 제로 웨이스트 문화가 충분히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아울러 나눔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은 ESG 활동이나 교내 장학금 재원 등으로 재투자할 수 있어, 일종의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학 ESG 경영의 확대와 향후 과제

오산대학교가 이번 축제 기간 중 선보인 물품 나눔 부스는 교내 ESG 경영의 한 축을 보여주는 사례다. 추후에는 더 체계적인 프로그램과 연계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상시 운영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예를 들어, 정기적으로 ‘ESG 플리마켓’을 개최하거나, 교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고 거래를 지원하는 방안 등이 고려될 수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학생활은 한정된 기간 동안 많은 물건이 소비·폐기되는 양상을 띠는데, 이 시점에 재사용 문화를 체화하면 졸업 후 사회 진출 뒤에도 환경 친화적 사고방식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대학 캠퍼스에서 시작된 제로 웨이스트 문화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여지가 충분하다.

오산대학교는 “향후 다양한 ESG 활동 프로그램을 기획·실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미 교내 일부 학과와 연계해 친환경 창업 아이디어 발굴, 지역사회 봉사활동, 업사이클링 동아리 운영 등을 병행 중이다. 대학은 이러한 활동이 단순히 ‘이벤트성’에 그치지 않고, 교직원과 학생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ESG 경영이 구호에 그칠 수도 있으므로, 경영전략과 재정지원 방안이 함께 준비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한다. 예컨대 학생들이 기부한 물품을 보관·관리할 수 있는 물류 시스템, 판매 수익을 교내외 사회공헌에 재투자할 수 있는 프로세스, 그리고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거버넌스 체계 등이 마련되어야 ESG 실천이 더욱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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