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필러블동데이 개요 및 성장 현황
리필러블동데이는 베트남에서 5년 넘게 운영된 최초의 리필스테이션 겸 제로웨이스트 샵으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모델을 현지에 정착시키고 있다. 2018년 호이안에 첫 문을 연 이래, 초기에는 세제·바디워시·식용유 등 17개 품목을 취급했으나, 지속적인 지역 수요 분석과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현재 200개 이상의 SKU(Stock Keeping Unit)를 제공하고 있다. 매장 수는 호이안 2개, 하노이 1개로 총 3곳이며, 이는 관광객과 현지 소비자가 꾸준히 ‘제로웨이스트 소비’를 체험하도록 설계된 점포 전략의 결과다.
리필러블동데이는 제품 확장과 동시에 편리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상권과 관광지 인근에 자리함으로써 리필 문화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전업 매니저 7명과 파트타임 매니저 4명을 고용하여 운영의 효율성을 담보하고 있으며, 현지 취업 기회를 창출한다는 점에서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운영 성과: 용기 저감 및 제품 확장
리필러블동데이는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포장’의 대체 모델로서, 2024년 6월 기준 88,500개 이상의 일회용 용기를 저감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성과는 매장별 고객 재방문율, 월별 판매 데이터, 제품당 평균 리필량을 기반으로 엄격히 관리·분석된 결과로, 매장당 연간 평균 29,500개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대체한 셈이다.
구분 | 오픈 초기 (2018) | 2024년 6월 기준 | 증감율 |
---|---|---|---|
제품 SKU 수 | 17 | 200+ | +1,076% |
지점 수 | 1 | 3 | +200% |
용기 저감 건수 | – | 88,500건 | – |
직원 수 | 2 | 11 | +450% |
이 표는 리필러블동데이의 성과를 정량적으로 보여주며, 특히 제품 SKU 수와 직원 규모가 대폭 확대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매장별·월별 용기 저감 데이터를 세분화해 분석함으로써, 어떤 제품(세제, 식용유, 샴푸 등)이 소비자 재구매율을 높이는지 파악하고, 비수기·성수기를 고려한 재고 관리 및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 기반 운영은 장기적 관점에서 물류비용 절감, 재고 회전율 개선, 탄소 배출 저감 등 복합적인 효과를 만들어 낸다.
정책 협력 및 커뮤니티 연대
리필러블동데이는 단순한 소매 지점을 넘어서, 지역 시민단체 및 환경 NGO와 파트너십을 통해 포장재 개선, 친환경 공급망 확대, 플라스틱 사용 규제 강화 등에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호이안 시청 및 현지 대학과 협력해 ‘플라스틱 프리 캠퍼스’ 시범 사업을 시행했으며, 정책 제안서 제출을 통해 ‘유상 용기 제도(Container Deposit Scheme)’ 도입 논의를 촉진했다. 이러한 노력은 단기간의 판매 증대가 아니라, 제로웨이스트 인프라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여 시장 전체를 변화시키려는 전략적 접근이다.
또한, ‘제로웨이스트 교육 워크숍’을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참여 시민들에게 제로웨이스트 이론, 리필 사용법, 배출량 계산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은 2024년 상반기에만 1,2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의 85%가 프로그램 이후에도 재방문을 통해 리필러블동데이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브랜드 로열티를 공고히 하고,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최신 제로웨이스트 정책 및 시장 동향
베트남 정부는 2020년 ‘환경보호법( Law on Environmental Protection 2020)’ 개정을 통해 폐기물 감축 조치를 강화하였고, 2023년 12월 ‘순환경제 국가 행동계획(National Action Plan for Circular Economy by 2035)’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재사용·리필 인센티브, 플라스틱 사용 저감 목표 등을 포함하며, 2035년까지 순환경제 기여도를 1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5년 4월 개최된 ‘아시아 재사용 컨소시엄(Asia Reuse Consortium)’ 워크숍에서는 베트남이 아시아 지역 내 재사용 선도국으로 평가되었으며, 리필 시스템, 재사용 용기 공유 플랫폼, 스마트 리필 스테이션 기술 등이 소개되었다. 특히, 디지털 계량·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소비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리필량·탄소 저감량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며,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워드를 제공받는다. 이러한 기술 융합은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고, 환경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향후 전망 및 과제
리필러블동데이는 향후 신규 지점 확대, 제품 라인업 다각화, B2B(기업 대상) 리필 서비스 제공을 통해 매출과 사회적 영향력을 동시에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베트남 내 플라스틱 대체 재료 공급망 불안정, 소비자 인식 차이, 경쟁 심화 등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세제 지원 확대, ‘리필 스테이션’ 인증제 도입, NGO·기업 간 협업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데이터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매장별·상품별·지역별 리필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 배분 효율화를 이루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아세안(ASEAN) 시장 진출을 검토함으로써, ‘베트남 모델’을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기준의 지속가능성 보고 및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인증 획득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