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한강

프로젝트 한강 개요 및 목적

한국은행이 2025년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시행한 ‘프로젝트 한강’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인프라를 민간 금융기관과 연계해 실거래 환경에서 검증하기 위한 첫 단계 프로젝트입니다. 이 실험은 은행이 발행하는 예금토큰이 실제 결제 수단으로 작동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계약 기술을 활용해 결제 투명성과 보안성을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 등 총 7개사이며, 만 19세 이상 국민이라면 각 은행 앱을 통해 언제든지 사전 신청 가능하도록 개방했습니다.이번 테스트는 크게 ▲디지털 지갑(예금토큰) 발급 ▲토큰 간 교환 및 전송 ▲오프라인·온라인 상점 결제 환경 체험 세 단계로 구성되었으며, 최대 10만명 모집을 계획했습니다. 한은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수집 후 2025년 하반기 추가 시험 또는 상용화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실거래 테스트 주요 지표 분석

실험 종료를 불과 열흘 앞둔 6월 19일 기준, 디지털 지갑 발급자는 약 75,000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전체 거래 건수는 86,000여 건에 달했습니다. 이 중 오프라인 매장 결제 건수는 약 45,000건으로, 전체 거래의 52%를 차지했습니다. 온라인 결제 및 송금 거래는 나머지 41,000건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지갑만 발급받고 결제에는 참여하지 않은 사용자 비율은 약 10%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 지갑 발급 건수: 75,000개
  • 전체 거래 건수: 86,000건
  • 오프라인 결제 비율: 52%
  • 미사용 지갑 비율: 10%

이 수치를 통해 예금토큰 기반 결제에 대한 초기 수요와 실제 활용도가 검증되었으며, 참여자 다수가 일상 소비 환경에서 CBDC 지갑을 통해 결제까지 이어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토큰 사용 후 피드백 조사에서는 인증 절차가 다소 번거롭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되어, 사용자 경험(UX) 개선 과제가 분명해졌습니다.


참여 은행별 예금토큰 운영 현황

은행명모집 인원(계획)실제 지갑 발급 수오프라인 결제 건수온라인 결제 건수
KB국민은행16,000명17,50010,2006,300
신한은행16,000명12,0006,1005,500
하나은행16,000명11,4005,8005,100
우리은행16,000명10,8005,6004,800
NH농협은행16,000명9,7004,5005,200
IBK기업은행8,000명6,3002,8003,500
BNK부산은행8,000명7,3005,0002,300

위 표는 각 은행의 모집 계획 대비 실제 지갑 발급 및 결제 건수를 정리한 것입니다. KB국민은행은 모집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고, BNK부산은행과 IBK기업은행은 상대적으로 적은 모집 인원에도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습니다. 이 데이터는 은행별 고객 기반 강도와 디지털 혁신 전략 차이를 반영하며, 향후 예금토큰 상용화 시 제휴 은행 선택 및 인센티브 설계에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입니다.


사용자 경험(UX) 및 주요 이슈

프로젝트 한강 참여자 설문 조사 결과, 예금토큰 지갑 개설과 QR코드 결제 과정에서 평균 3회 이상의 추가 인증(비밀번호, OTP, 연동계좌 확인 등)을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주요 이슈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사용자는 “기존 간편결제 대비 보안 수준은 높지만, 매 결제 시 반복되는 인증 단계가 번거롭다”는 의견을 다수 제시했습니다.

또한 일부 참여자들은 지역화폐 또는 다른 전자지갑 서비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와의 연동성 부족을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디지털화폐 사용 편의성과 실효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편, 테스트 기간 동안 세븐일레븐 등 일부 오프라인 매장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이용 활성화를 유도했으나, 혜택 종료 후 사용률 변화는 아직 조사되지 않아 후속 분석이 필요합니다. 이 같은 UX 및 연동성 이슈는 향후 블록체인 및 모바일 인증 기술 개선, API 표준화, 대외 제휴 확대 등을 통해 해소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글로벌 CBDC 동향과 비교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연구는 ●중국 디지털 위안(CBDC) 시범 운영, ●유럽중앙은행(ECC)의 디지털 유로 탐색, ●일본 중앙은행의 소규모 오프라인 결제 연구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여러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 결제 인프라를 구축해 수백만 건의 실거래를 시행 중이며, 유럽도 2025년 후반 디지털 유로 시범사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프로젝트 한강’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기관용 디지털화폐를 중심으로 한 민간 연계 방식을 최초로 실거래 환경에서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다만 중국과 달리 한국은 개인이 CBDC를 직접 보유하지 못하고 은행이 발행한 예금토큰 형태로만 경험하게 되어, 범용 CBDC와의 차별화 전략이 요구됩니다. 앞으로 한은은 글로벌 표준에 맞춘 인터페이스 설계, 국제 지급 서비스 연계, 개인정보 보호 기술 강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향후 계획 및 상용화 전망

한국은행은 프로젝트 한강 결과를 토대로 2025년 4분기 중 후속 실거래 테스트를 기획 중이며, 민간·공공 결제 간 조건부 지급(디지털 바우처), 오프라인 비인터넷 결제 등을 추가 검증할 예정입니다. 또한 국제결제은행(BIS) 규제 샌드박스 지정을 활용해 규제 완화 및 표준화된 테스트 프레임워크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상용화 시점은 테스트 결과와 정책 결정을 거쳐 2026년 이후가 유력하며, 초기 도입 분야로는 공공요금, 복지 바우처, 대안 지급 서비스 등이 예상됩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 편의성과 인센티브 설계가 성공 열쇠가 될 것이며, 은행·핀테크·유통사 등 이해관계자 간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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