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블코인 시장 개요 및 규모
2025년 6월 현재, 스테이블코인의 전체 시장 규모는 약 2,537억 달러에 이르며, 연초 대비 22%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인 USDT, USDC, BUSD 등은 달러화에 연동되어 가격 안정성을 제공하며, 디지털 자산 거래와 결제 수단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DefiLlama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536억 4,100만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지난 7일간 0.76% 증가하는 등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확장은 단순히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의 사용을 넘어 전통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JP Morgan, Bank of America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미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구조로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이 운용되면서, 중대한 채권 수요원으로 떠올랐습니다. 전통적인 법정통화 대비 탈중앙적 특성과 무제한적 발행 능력이 더해져, 글로벌 금융시장 내 새로운 ‘보완적 통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시뇨리지 메커니즘과 스테이블코인
중세 군주가 화폐를 주조하며 얻던 시뇨리지(seigniorage)는 ‘주조 비용 대비 화폐 액면가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의미합니다. 군주는 주조권 독점과 법정 강제 사용으로 무제한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전혀 다른 구조를 가집니다.
첫째,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중앙은행 권한이 없으므로 법정 통화로의 강제 상환 권한을 보유하지 않습니다. 둘째, 이용자들의 선택에 의해 시장에서 유통되므로, 일정 수준의 브랜드 신뢰와 유동성 유지가 필수적입니다. 셋째, 발행 유지에는 스마트컨트랙트 운영비용, 감사비용, 마케팅·인프라 구축 등 높은 간접비용이 수반됩니다.
따라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단순 주조 이익(시뇨리지)만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고, 거래 수수료, 예치 이자 차익, 제휴·플랫폼 확장 등을 통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해야 합니다. 이 점이 전통적 시뇨리지 구도와의 본질적 차이입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경쟁 구조
아래 표는 2025년 6월 기준 상위 4개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사, 시장점유율, 1개월 예치이자율(%)를 정리한 것입니다.
발행사 | 토큰명 | 시장점유율(%) | 준비자산 구성 | 1개월 예치이자율(%) |
---|---|---|---|---|
Tether Ltd. | USDT | 62.5 | 현금·미 국채 | 0.10 |
Circle | USDC | 24.1 | 현금·미 국채·단기채권 | 0.15 |
Binance | BUSD | 5.8 | 현금·미 국채 | 0.12 |
MakerDAO | DAI | 1.7 | Crypto-backed Collateral | – |
- USDT: 전체 시장의 62.5% 점유, 미 국채 중심의 준비자산으로 안정성 추구.
- USDC: Circle의 준비자산은 고유동 자산 비중이 높아, 예치 이자율에서 소폭 우위 확보.
- BUSD: 규제 준수를 위해 Paxos와 협력, 신뢰도 제고.
- DAI: 알고리즘·담보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예치 이자 제공 대신 탈중앙 금융(DeFi) 생태계에서 통합 수익 모델을 운영.
이처럼 각각의 발행사는 시장 점유율, 준비자산 운용, 수익구조에서 차별화를 꾀하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규제 현황 및 최신 입법 동향
미국 의회는 6월 중순 ‘GENIUS Act’를 상원에서 통과시켰으며, 하원 통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준비자산 100% 고유동성 자산(현금, 미 국채 등) 보유를 의무화하고, 발행사의 준비자산 운용 목적을 ‘환매’ 이외 용도로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합니다.
또한, AML/CFT(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금지) 프레임워크로 안정성을 보강하는 STABLE Act가 하원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두 법안 모두 금융범죄 및 시장 불안 방지를 목표로 합니다. 향후 최종 법제화 시, 미 연준(Fed)와 OCC(통화감독청)가 발행사 감독 권한을 분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의 금융시장 영향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 운용은 미 국채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Reuters 보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중 약 1,300억 유로(약 1,440억 달러)가 미국 국채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대규모 수요는 국채 수익률을 하락 압박하며, 전통 채권시장에 새로운 변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또한, 시장 스트레스 환경에서 대규모 환매가 발생할 경우 일시적 매도 압력이 높아져, 금리 변동성과 유동성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됩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스테이블코인의 채권시장 리스크를 집중 모니터링하라고 권고했으며, 실제로 SVB 붕괴 사례에서 드러난 유동성 부족 문제는 스테이블코인 역시 예외일 수 없음을 시사합니다.
향후 전망 및 리스크 관리
시장조사업체 CoinMarketCap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향후 3년 내 2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규제 강화, 준비자산 투명성 이슈, 스마트컨트랙트 보안 등 리스크 요소도 상존합니다.
- 준비자산 투명성: 정기적 외부 회계 감사 및 실시간 준비자산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권장.
-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발행사는 급격한 환매에 대비한 스트레스 시나리오와 유동성 풀(pool) 운용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 규제 적응 전략: 글로벌 규제 격차를 고려한 법적 지배구조(Governance)를 다원화하고, 주요 지역 발행 라이선스를 확보해야 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경제 전환기에서 ‘안전 자산’과 ‘결제 수단’ 사이의 균형을 모색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발행사는 시장과 규제 당국의 신뢰를 동시에 얻을 때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