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본 가상화폐 시장 동향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낳은 비트코인은 탄생 15 년 만에 ‘2 조 달러 자산’으로 성장했다. 2025년 6월 22일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2.04 조 달러로, 전체 암호화폐의 65% 안팎을 차지한다. 글로벌 ETF 자금 유입·반감기 효과가 겹치면서 1BTC당 가격은 10만 달러를 오르내리는 고점 박스권을 형성 중이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650억 달러 이상을 유지해 2023년 대비 1.8배 확대됐다. 30일 실현변동성(annualized)은 38%로, S&P 500(45%)보다 낮다. 높은 유동성 덕분에 파생·기관 자금 비중이 늘었지만, ‘급락 시 20%대 일변동성’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현물·파생 포지션을 병행하되, 레버리지 노출을 2.5배 이하로 제한하는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와 유동성 지표

스테이블코인은 가상화폐의 변동성 한계를 보완한 ‘디지털 달러’로 자리매김했다. 2025년 중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약 2,520억 달러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달러(USD) 페깅형이 96%를 차지한다.

  • USDT: 1위, 1,560억 달러 시총, 시장점유율 61%
  • USDC: 2위, 612억 달러 시총, 점유율 ≈20%
  • DAI: 3위, 78억 달러 시총, 점유율 ≈3%

USDT·USDC의 30일 가격 변동폭은 0.2~0.4%에 그친다. 그러나 담보 자산·준비금 투명성에 따른 신용 스프레드 차이가 존재해, 금융 스트레스 국면(예: 2024년 3월 美 국채 금리 급등)에서는 Tether 프리미엄이 20bp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특히 USDC는 2023년 SVB 파산 때 일시적으로 0.88 달러까지 디페깅돼 ‘은행 결제 계좌 리스크’ 노출이 확인된 바 있다.


글로벌 규제 환경 업데이트: 미국·EU·한국

미국

2025년 6월 17일 미 상원은 달러 연동 토큰에 ‘1:1 현금·T_bill 준비금’을 의무화하고 발행사 라이선스를 신설하는 ‘Stablecoin Act(일명 GENIUS Act)’를 가결했다. 하원 통과 후 대통령 서명이 남았지만, 여야 모두 ‘스테이블코인 국제 경쟁력’을 이유로 신속 처리에 합의해 2025 Q3 시행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조항 없는 클린 패키지”를 요구하며 법안 단독 처리를 압박 중이다.

EU

EU는 2024년 12월부터 MiCA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자산참조 토큰(ART)’과 ‘전자화폐 토큰(EMT)’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구분하고, 준비금 구성·감사·상각위험 공시를 의무화했다. 프랑스·독일 등은 ‘EU 여권’ 체계를 택해 한 회원국 인가만으로 역내 영업이 가능하다. 이는 달러 페깅 외에 유로 연동 토큰(EURT, AEUR) 확장을 촉진해 유로 스테이블코인 점유율이 1년 새 2%→6%로 뛰었다.

한국

한국은 2024년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VAUPA)’을 시행해 거래소 실명계좌, 콜드월렛 80% 의무, 예치금 별도 신탁 등을 규율한다. 2025년 현재 금융위원회는 MiCA와 호환성을 고려한 2단계 입법(발행사 행위규제) 초안을 공개해 의견 수렴 중이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가제·준비금 검증 기준이 2026년부터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변동성·리스크 비교: 왜 ‘디지털 금’과 ‘디지털 달러’는 다르게 움직이나?

아래 표는 주요 가상화폐·스테이블코인 5종의 핵심 지표를 요약한 것이다(단위: 달러).

자산유형시가총액 (6 / 22)30일 변동성주요 리스크데이터 출처
Bitcoin (BTC)가상화폐2.04 조38%가격 급락·규제turn0search0, turn4search3
Ethereum (ETH)가상화폐2,810 억50%*확장성·ETF 지연turn1search0
Tether (USDT)스테이블코인1,560 억0.3%*준비금 투명성turn2search5
USD Coin (USDC)스테이블코인612 억0.2%*은행 파트너 리스크turn3search1
DAI스테이블코인78 억0.4%*과담보·ETH 가격turn0search8

*변동성은 고유 디페깅 폭 및 일간 고저 평균치로 산출한 추정값.
가상화폐는 ‘공급 알고리즘+시장 수요’로 가격이 결정된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준비금→청산 가치→가격’ 연쇄구조를 갖기 때문에, 전통금융(머니마켓) 변동성이 1차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2023년 SVB 사태 때 USDC 가격은 –12% 하락했지만 BTC는 8% 상승해 안전자산 선호와 상관계수가 역전된 바 있다.


2025년 하반기 투자 전략: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 체크리스트

  1. 코어-새틀라이트 전략
    • 코어: BTC 40%·ETH 20% 비중으로 장기 보유.
    • 새틀라이트: 솔리디티 L2, RWA(실물자산 토큰화) 분야 토큰 10~15%.
  2. 스테이블코인 듀얼 활용
    • USDT(글로벌 유동성)·USDC(규제 준수형)를 1:1로 보유해 탈중앙·센터럴리스크 헤지.
    • 미 국채 수익률이 4%대를 유지할 경우, 온체인 T_bill 리포 토큰을 담보로 ‘USDC → sDAI’ 파밍해 7~8% 수익률 추구.
  3. 규제 이벤트 트레이딩
    • 미국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 전후로 CEX 상장 토큰(특히 KYC 완료 프로젝트)에 강세 모멘텀 가능.
    • EU MiCA 시행으로 유로 기반 토큰(EURT, sEUR) 수요 증가. ECB 디지털 유로 파일럿 결과 발표(2025 Q4)도 주목.
  4. 리스크 관리
    • BTC 변동성이 45%를 넘으면 현금 20% 이상 확보.
    • 스테이블코인 풀의 스마트컨트랙트 보안 인증(ChainSecurity·OpenZeppelin) 여부 확인.
  5.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 온체인 지표(MVRV, CEX Netflow)와 거시 변수(미 실질금리, DXY) 상관분석을 주간 단위로 갱신해 베이시스 트레이드를 조정한다.


결론

가상화폐가 ‘디지털 금’으로 자리 잡는 동안,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외환·결제 인프라의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2025년 하반기는 “고변동 가상화폐의 성장성 + 저변동 스테이블코인의 실용성”을 균형 있게 결합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트레이더라면 규제 일정과 온체인 데이터를 함께 모니터링하며, 구축적(constructive) 리스크 테이킹과 방어적 헤징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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