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현황
2025년 6월 초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2,503억 달러에 달하며, 연초 대비 22% 성장했다. 이 중 Tether(USDT)가 1,535억 달러로 시장의 약 61%를 차지하고 있고, Circle의 USDC가 615억 달러로 뒤를 잇는다. 유로 페깅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21개 코인 시가총액이 3억 1,000만 달러에서 4억 8,000만 달러로 44% 증가하는 등 유로화 기반 자산으로 다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달러화’와 같은 기축 통화 역할을 수행하며, 주로 거래소 간 자금 이동, 디파이(DeFi) 유동성 제공, 기업 간 결제 수단으로 활용된다. 특히 올 들어 2023년 1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총 942억 달러 규모의 B2B 거래가 안정적으로 처리되었으며, 카드 연동 결제만 해도 13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데이터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실물경제 결제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기존 금융권과의 규제 격차,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의 경쟁 가능성, 및 대형 발행사들의 준비금 투명성 문제 등이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다.
코스피 스테이블코인 연관주 동향
2025년 6월 30일,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던 일부 코스피 종목이 한국은행 ‘프로젝트 한강’ 2차 테스트 보류 소식에 일제히 9~1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요 종목별 당일 변동은 다음과 같다(자료: 한국거래소, 2025년 6월 30일).
종목명 | 종가(원) | 전일 대비 등락폭(원) | 변동률(%) |
---|---|---|---|
카카오페이 | 76,300 | -7,800 | -9.26 |
LG CNS | 75,400 | -9,100 | -10.77 |
미투온 | 12,150 | -1,250 | -9.32 |
더즌 | 8,230 | -900 | -9.86 |
헥토파이낸셜 | 5,470 | -610 | -10.03 |
당일 대부분 투자자는 ‘불확실성 확대 → 차익 실현’ 전략으로 대응했으며, 특히 비용 부담과 상용화 계획 부재를 이유로 2차 테스트를 잠정 보류한 한국은행의 결정이 매물 출회를 촉진했다.
프로젝트 한강 진행 상황과 쟁점
한국은행은 2024년 4월부터 7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카카오뱅크)과 함께 원화 기반 CBDC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 1차 테스트를 수행해 왔다. 1차에서는 ▶송금·결제 ▶디지털 지갑 생성·관리 ▶간편 인증 등 기본 기능을 검증했다.
2차 테스트는 개인 간(P2P) 송금 환경 확대, 가맹점 결제 범위 확장, 실시간 정산 시스템 효율화 등을 목표로 했으나, 참여 은행들이 “구체적 상용화 계획 미비·비용 부담 과다”를 이유로 반발해 잠정 보류를 선언했다. 한국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안 처리 상황을 지켜본 뒤, 법·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논의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보류 결정은 ‘CBDC와 민간 스테이블코인 간 역할 구분’ 문제를 재조명한다. 정부는 “CBDC는 공공 디지털 화폐로, 민간 스테이블코인과 상호 보완 관계”라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기술·규제·비용 측면에서 CBDC 상용화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 시장 심리 위축
프로젝트 한강 2차 보류 소식은 ‘국가 주도의 CBDC 상용화 시기 지연 → 민간 스테이블코인 성장 기대 약화’로 해석되며, 디지털자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다. 실제로 6월 한 달간 디지털자산 펀드 설정액 순유입액이 전월 대비 35% 감소하는 등 투자 지표가 둔화됐다(자료: 블록미터, 2025년 6월). - 규제·법제도 정비 필요성 부각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에서, CBDC 실험 중단은 민간 사업자의 ‘법적 불확실성’을 더욱 키운다. 금융위·금감원 등 관계 당국은 올해 하반기 중 ‘스테이블코인 자금세탁방지(AML)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 완화와 동시에 소비자 보호 장치가 강화될 전망이다. - 은행권 자체 발행 경쟁 가속화
프로젝트 한강 대신, 주요 은행들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은행은 ‘실시간 기업간 결제’에 특화된 B2B 전용 스테이블코인을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테스트넷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전략적 시사점
- CBDC와 스테이블코인 공존 모델 설계: 정부·중앙은행은 CBDC 상용화 시점을 명확히 하면서, 민간 스테이블코인과의 상호 운용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법·제도 기반 조속 확립: 국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조속히 통과돼야만, 시장 참여자들이 투자·기술 개발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 데이터 기반 리스크 관리: 대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USDT·USDC 등) 준비금 구성, 유동성·거버넌스 지표를 실시간 공개하도록 의무화해 시장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 금융·핀테크 협업 확대: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 간 ‘API 연계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자산 결제·정산 인프라를 통합,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상과 같은 전략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안정적 성장과 국가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