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란?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변동성이 큰 일반 암호화폐와 달리 ‘원화(KRW)’에 1:1로 연동돼 가치가 안정적인 디지털 자산을 말합니다. 이를 위해 발행사는 예치된 실제 원화 자산을 담보로 보유하며, 거래 시점에 코인을 발행·소각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가격을 고정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송금·대출 등 전통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으로 주목받습니다. 특히 해외 송금 시 높은 수수료와 긴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국내에서는 간편결제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실생활에서도 즉시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제도적·기술적 기반이 아직 완전히 마련되지 않아, 금융안정성, 통화주권, 보안 등의 이슈가 남아 있습니다. 다수의 금융기관이 상표권을 선점하려는 것도, 향후 제도화 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주요 플레이어 상표권 출원 동향
아직 사업이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에서도 빅테크와 금융권을 가리지 않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출원이 활발합니다. 아래 표는 2025년 6월 기준 주요 기업의 출원 현황입니다.
회사명 | 출원 건수 | 출원 일자 | 주요 상표 예시 |
---|---|---|---|
카카오페이 | 18 | 6월 17일 | PKRW, KKRW, KRWP 등 |
KB국민은행 | 17 | 6월 24일 | KBKRW, KRWN, KRWKB 등 |
카카오뱅크 | 12 | 6월 25일 | BKRW, KRWB, KKBKRW 등 |
토스뱅크 | 48 | 6월 30일 | KRWTBK, KRWTSB, TSKRW |
하나은행 | 16 | 6월 25일* | HanaKRW, KRWHana 등 |
* 하나은행은 출원 후 3일 만에 취소 처리함.
위 표에서 볼 수 있듯, 토스뱅크가 가장 많은 48건의 상표를 출원하며 공격적인 선점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반면 하나은행은 기술·법제 이해 부족을 이유로 일부 출원을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들 출원은 ‘전자 이체업’, ‘금융 거래업’, ‘암호화폐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상품분류(9류·36류·42류)에 걸쳐 이루어졌습니다.
시장 법제화 및 정책 대응 현황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는 디지털자산기본법(민병덕 의원 발의)과, 정부·한국은행의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추진력을 얻고 있습니다.
- 더불어민주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관의 자기자본 요건 완화를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고,
-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TF를 구성해 제도 설계와 감독 체계 마련에 나섰습니다.
- 한편 한국은행은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의 관계 설정, 보안·안정성 검증을 요구하며 신중론을 유지 중입니다.
빅테크 업계는 제도 확정 전 “최적의 테스트 환경” 구축을, 은행권은 “공동 발행·협의체 참여”를 통해 시장 우위를 선점하려는 모습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제도화가 완료되는 즉시 실제 서비스가 빠르게 출시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 규모와 성장 전망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2025년 5월 기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2430억 달러(약 300조원)로, 한 달 만에 2% 증가하며 고점 경신 중입니다.
- 미국 재무부는 2025년 4월 기준 2340억 달러였던 시장이 2028년까지 2조 달러(약 2400조원)로 약 8.3배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 이 같은 성장 전망은 Genius Act, STABLE Act 등 미국의 입법 움직임과 연계돼,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준비금 투명성 강화 등이 뒷받침될 때 실현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내 시장도 글로벌 트렌드와 궤를 같이하며, 제도 확정 후 2~3년 내 빠른 이용자 확보 및 거래량 급증이 예상됩니다. 이에 대비해 인프라 구축과 보안·감독 체계 확립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술·보안 및 향후 과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상용화되면, 결제 수단의 디지털화는 물론 금융 포용성 확대에 기여할 수 있으나, 다음과 같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 보안 강화
-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 해킹·사고 리스크 감소를 위해
멀티시그(Multi-sig)
·하드웨어 지갑
등 다중 보안 체계 도입 필요
-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 해킹·사고 리스크 감소를 위해
- 준비금 투명성
- 외부 감사·리저브 증명 방식 도입으로 신뢰 확보
- 감독·규제 체계
- 발행·소각·거래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API 기반 보고 시스템 구축
- 금융 안정성
- 대량 환매 요청 시 유동성 관리 방안 마련(페그 붕괴 방지 매커니즘)
이와 같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시장 불안, 통화 주권 침해 우려, 금융범죄 수단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금융당국·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