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제기: 음식물 쓰레기와 온실가스 연결고리
전 세계에서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항공 분야의 배출량보다 거의 다섯 배나 높은 수준으로, 식품 폐기는 단순한 자원 낭비를 넘어 기후 위기의 가속화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아래 표는 주요 부문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 비중을 비교한 것이다.
구분 | 온실가스 배출 비율(%) | 비고 |
---|---|---|
음식물 손실 및 폐기 (Food Loss & Waste) | 8–10 | 전 세계 |
항공 (Aviation) | 2.5 | 전 세계 CO₂ 배출량의 2.5% |
운송 (Transport) | 15 | 전 세계 배출량의 15% |
농업·식품 생산 (Agriculture) | 37 | 식품 생산 전반 포함 |
위 비교를 통해 식품 폐기가 얼마나 대규모로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메탄 배출 경로와 영향 범위
음식물 쓰레기가 매립지에 유입되면 혐기성 분해 과정을 거치며 메탄을 대량으로 방출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매립된 음식물 쓰레기는 매립지에서 유출되는 메탄 배출량의 약 58%를 차지한다. EPA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단기 온실효과가 28배 이상 강력하여, 기후 변화 가속화에 치명적이다.
또한 최근 ReFED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메탄 배출이 국가 전체 메탄 배출의 약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가정·외식·소매 등 다양한 경로에서 유입되는 음식물 폐기가 얼마나 심각한 기후 오염원을 형성하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메탄 저감을 위해 음식물 쓰레기를 적절히 관리·감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경제적 손실 및 자원 낭비 분석
음식물 손실과 폐기는 기후 문제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비용을 초래한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따르면, 전 세계 음식물 손실·폐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약 1조 달러에 달한다. 이 비용은 식량 생산·운송·가공·유통 등 전 주기에 투입된 토지, 물, 노동력, 에너지 등의 낭비를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식품이 소비되지 못하고 폐기될 때, 생산 단계에서 이미 투입된 자원과 인프라가 무용지물이 된다. 이를 GDP 대비 비율로 환산하면, 많은 국가에서 연간 GDP의 1~2% 수준에 해당하는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글로벌 현황: 정책·보고서 리뷰
2024년 3월 발표된 UNEP ‘Food Waste Index Report 2024’는 기존 2021 보고서의 데이터를 확장·보완하여, 전 세계 187개국의 소매·외식·가정 부문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상세히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SDG 12.3(2030년까지 식품 손실·폐기 절반 감축)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정책·측정 방법론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WRAP(COP29) 분석 결과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에 음식물 손실·폐기를 포함하지 않고 있어, 기후 정책의 사각지대로 지목됐다. 이 같은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국가별 보고 의무화 및 식품 시스템 전반의 통합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기술적·사회적 해결 방안
실제 현장에서는 다양한 기술과 제도가 도입되어 성과를 내고 있다. 매사추세츠의 Rifrullo Café는 음식물 잔여물을 퇴비화하고 에너지 효율 장비를 도입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있으며, 지역 사회와 협업해 음식물 쓰레기를 농업용 퇴비로 전환하는 모델을 운영 중이다.
또한, UNEP 보고서는 공공·민간 협력을 통한 공급망 개선, 소비자 행동 변화 캠페인, 스마트 센서를 활용한 부패 감지 기술 확대를 권장한다. 이를 통해 생산자·유통업체·소비자가 연계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면, 음식물 폐기를 효과적으로 감시·관리할 수 있다.
미래 전망 및 행동 촉구
2030년까지 음식물 손실·폐기를 절반으로 줄이자는 SDG 12.3 목표 달성을 위해선 전 세계적으로 정책·기술·시민 참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UNEP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속도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우므로, 즉각적인 조치와 투자가 필수적이다.
개인 차원에서는 식재료 계획 구매, 남은 음식 활용 레시피 확대, 가정 내 컴포스트(퇴비화) 장려가 필요하다.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는 음식물 잔여물 수거 시스템 고도화, 퇴비화·바이오가스 시설 확대,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감축을 촉진해야 한다. 기후 위기를 늦추는 ‘마지막 방아쇠’로 음식물 쓰레기를 인식하고, 모두의 실천을 촉구한다.